아시아나 ‘공짜 탑승’ 승객들로 북적

“매일 이러면 국내선도 장사할 맛 납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조종사 파업으로 무더기 결항됐던 국내선 운항을 정상화하며 제주를 제외한 전 노선에서 무료탑승 서비스를 선보인 18일 김포공항은 승객들로 크게 북적거렸다. 국내 항공업계 최초의 무료 서비스가 발표된 16일 당일 예약이 매진되는 등 열띤 반응을 보였던 승객들은 ‘공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모여들었다. 무료 혜택을 이용해 오랜만에 고향을 찾거나 친지를 방문하려고 공항에 나온 승객들이 많았지만 무료 항공기를 타 보려고 무작정 나온 승객도 눈에 띄었다. 오전 울산행 비행기를 탄 박모(37)씨는 “마침 휴가였는데 무료탑승 기회도 있고 해서 고향 집에 가 보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30대 초반의 주부 이모씨는 “공짜라고 해서 부산이나 가 볼까 하고 나왔는데 표가 매진돼 대신 광주행 비행기를 탄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이날 부산 100%, 울산 96% 등의 높은 탑승률을 보였다. 아시아나 승객이 몰리면서 성수기가 끝나가는 시기에 대한항공도 덩달아 승객이 늘어나는 보기 드문 현상까지 일어났다. 이날 대한항공 김포발 부산행 노선의 탑승률은 전날보다 2% 높은 91%, 부산ㆍ제주를 제외한 내륙 노선의 탑승률도 전날보다 2.5% 높은 85.5%를 각각 기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상 8월에는 광복절이 지나면 승객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오늘은 승객이 어제보다 더 많다”며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실 승객이 줄지 않나 걱정도 했는데 기존 예약 승객의 이용에는 변동이 없었다”며 “국내선이 이렇게 붐빈 것은 오랜만의 일”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김포공항지점은 평소 일부 사용하지 않던 탑승 및 발권 수속대를 이날 모두 개방하고 평소 인력의 1.5배를 투입해 승객을 맞이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무료 항공기를 타 보려는 이용객들이 초과 예약하면서 가수요(假需要)가 발생해 승객이 평소보다 훨씬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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