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27일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국내 정재계 인사들의 2차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뉴스타파는 홈페이지를 통해 ‘조세피난처 2차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조용민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 전 SK 케미칼 부회장과 배우자 김영혜씨,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 차 사장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조용민 전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이사는 2008년 10월 2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WIDE GATE GROUP LIMITED(와이드 게이트 그룹)’에 연관됐다. 조 전 대표이사는 등기이사와 주주(지분율 10%)로, 최 회장은 주주(90%)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은 1996년 2월 19일 쿡 아일랜드에 ‘Five Star Aku Trust(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를 만들었다. 뉴스타파는 확인요청 과정에서 “황용득 사장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하다가 이후 접촉을 회피했고, 한화그룹은 ‘황 사장 개인의 일로 그룹과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하다가 27일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조민호 전 SK케미칼 부회장은 1996년 5월 7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있는 ‘Crossbrook Inc.(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의 등기이사로(회사 설립일 1996년 1월 15일) 등재됐다. 이 회사의 서류상 발행주식은 1주이며 조민호의 부인 김영혜씨가 익명주주로부터 2003년 10월 20일 취득했다고 전해졌다.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는 2005년 7월 1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Contour Pacific Limited(콘투어 퍼시픽)’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이 전 이사는 이 회사의 단독 등기이사 겸 주주인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타파는 “이 전 이사는 종합상사 특성상 페이퍼컴퍼니 만드는 일이 본부장(이사급) 단독으로 결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으나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를 부인하며 회사와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차 사장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Sun Wave Management Limited(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라는 페이퍼 컴퍼니의 주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 전 사장은 등기이사 겸 대주주인 ‘CayDa Capital Group Inc.’의 8명 주주 중 1명으로, 유 전 사장은 “벤처 캐피털 투자를 위해 6만달러를 투자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어 뉴스타파는 CayDa Capital Group Inc.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유령회사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2일 뉴스타파가 발표한 1차 명단에는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인 이영학씨와 조욱래 DSDL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가 포함됐다. 3차 명단은 30일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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