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지났어도 어머니가 그립고 보고싶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8·15는 특히 남다르다.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가 1974년 광복절 기념식 도중 흉탄에 맞아 운명한 날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광화문에서 거행된 광복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오후‘육영수 여사 기념사업회’주최로 국립현충원 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묘 앞에서 열린 3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날 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박 대표의 동생 지만씨는 유족인사를 통해 “어머니는 어느 해인가 홍수로 많은 수재민이 발생했다는 보도를 보시고 한밤중인데도 기어코 위험한 한강을 작은 배를 타고 건너 수재민들을 찾아가셨던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식사자리에서 어머니는 국민들의 애틋한 사연을 들려주셨고, 그때마다 아버지는 수저를 놓으시고 눈물을 닦으시며 헐벗고 굶주린 국민들을 위해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분명하게 새기셨다”며 “그런 아버지를 왜곡시켜서 나쁜 인식을 갖도록 노력하는 일부 세력에 어머니는 많이 안타까워하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도식엔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김기춘, 공성진, 곽성문 의원 및 황인성 전 총리,김성진 전 문공부장관, 민관식 전 문교부 장관 등 전직관료들도 참석했다. 앞서 고 육영수 여사 사망 31주기를 맞아 박 대표는 지난 14일 밤 자신의 싸이홈피에 모친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드러내는 글을 올렸다. 밤 10시에 올린 것으로 돼있는 이 글에서 박 대표는“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힘들 때가 많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가르침과 사랑의 힘으로 잘 이겨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머니는 생전에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 노력하셨고, 불우한 이웃에게 많은 사랑을 주시려고 노력했던 분”이라면서“오늘밤은 유난히 어머니가 그리워지고, 생전에 하시던 일들이 마음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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