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와 의심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신고사례에 대한 정확한 집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아 국민들의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살인진드기로 인한 치사율도 현재 보건당국은 5%로 밝히고 있지만 지난 21일 발표 당시 10명 의심사례 조사 중 감염이 확진된 2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치사율 100%인 셈이다.

살인진드기는 5~8월이 주 활동시기로 앞으로 감염 의심환자수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사망환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살인진드기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에 치명적이어서 노인이 많은 우리나라 농촌 등지에서 감염과 사망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다.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망환자 2명 모두 노인이었고 텃밭에서 작업을 하거나 과수원에서 농사를 짓다 진드기에 물렸다.

SFTS 바이러스는 동물에도 있으며 동물이 증폭기 역할을 해 더욱 우려된다.

중국에서는 가축 조사시 봄철에는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항체에 노출이 안돼 있다가 가을에는 바이러스 항체에 노출돼 병에 걸릴 확률이 60~70% 올라간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아직까지 동물 감염은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이 연구 보고는 동물도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반 야생진드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을 물고 사람을 물면 사람도 감염된다는 것이다.

24일 신고된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사망이 의심된 이모씨(69·부산 금정구)도 평소 소를 키우며 진드기에 자주 물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야생진드기가 왜 살인진드기가 됐는지, 진드기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경로는 중국에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위험해 보이는데도 보건당국은 늑장대응에다 국민 불안감을 이유로 살인진드기에 대한 사실 발표를 축소하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주무기관인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전병율)는 살인진드기 감염 의심환자가 계속 늘고 있고 국민적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데도 살인진드기 감염 관련 공식 발표는 지난 21일 국내 첫 감염 사망사례에 대한 브리핑만이 유일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첫번째 사망환자(63·여·강원) 발표 이후 의료기관의 의심사례 신고건수가 증가하며 하루 3~6건 정도가 신고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지만 이도 공식적 발표는 아니다.

의심사례 신고는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 측이 하는 신고로 일반인의 신고가 아니어서 감염 확진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도 질병관리본부 소관이라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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