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대화를 원한다는 발언에 우리 정부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특사가 중국을 방문 중에 있고 어떤 내용이 언급이 됐고 어느 정도 양국 간에 논의됐는지 명확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이 사실상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최룡해의 방중과 관련해 정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

지난 달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앞으로 우리와 미국 사이에 군축을 위한 회담은 있어도 비핵화와 관련된 회담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어 이번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발언에 어떠한 의도가 담겨있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또 북한이 정말 대화 국면 전환을 원한다면 추가로 진정성 있는 조치를 해야 대화가 굴러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패트릭 벤트렐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뭐가 필요한지 알고 있다” 면서 “국제 의무를 준수하겠다는 진지한 의도를 보여줘야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도 “북한이 언급한 대화가 비핵화 문제를 포함한 대화라고 하더라도 한미 양국이 이를 수용할지는 봐야한다”면서 “북한이 대화만 말해선 안되고 진정성 있는 조치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6·15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회측이 제안한 공동선언 13주년 기념행사 공동 개최 제의에 대해서 김 대변인은 “남북관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6·15남측위의 입장 역시 내부적으로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남측위 측의 공식 방북계획이 들어오면 정부의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