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동교동계 의원 10여명 긴급모임

열린우리당 내 'DJ(김대중) 직계' 의원들이 'DJ 엄호'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목된다. 배기선 사무총장과 김한길 의원 등 DJ 정부 각료와 청와대 참모를 지낸 열린우리당 의원 10여명은 12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국정원에 대해“추가 발표를 하라”고 했다. 이들은“국정원이 없던 것을 있었다고 발표하진 않았겠지만, YS정부 미림팀과 같은 조직적인 것과 (DJ 정부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이라며 “국정원이 추가 확인된 내용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들이 차별적 측면에서 오해가 풀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모임에서 의원들은 도청 피해자 인 DJ가 가해자로 뒤바뀌고 있는 현 정국 양상을 '본말전도' 정국으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 당력을 결집하기로 했다. 모임에는 이용희ㆍ임채정ㆍ김한길ㆍ유선호ㆍ김춘진ㆍ김현미ㆍ안병엽ㆍ윤호중ㆍ조성태ㆍ최성 의원 등 이 참석했다.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전병헌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 회견을 열고 "DJ의 도청 근절 의지는 직접 모신 우리들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DJ 때도 불법 도청이 있었다는) 국정원의 중간 발표가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며 "상당 부분 잘못 해석되고 있는 것에 대해 추가 발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출신의 김한길 의원도 별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적어도 1999년 9월 '국민 여러분, 안심하고 통화하십시오'라는 신문 광고를 냈을 당시에는 불법 휴대전화 도.감청이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DJ 정권=거짓말쟁이'라는 공격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그는 "당시 청와대 주무 수석으로서 국정원은 물론 정보통신부에 기술적 사항까지 확인했었다"고 했다. DJ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조성태 의원도 "국민의 정부에서 국정원이 자의적으로 불법 도청을 했다면 이는 당시 국가원수에게 누를 끼친 것"이라며 "추가 소명 책임은 국정원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폐렴 증세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사흘째 입원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방문객들의 면회를 가급적 사절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국민의 정부 시절 교육장관을 지낸 이해찬 국무총리가 병원을 찾았다. 과일 바구니를 들고 온 그는 DJ와 3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총리는 면담 뒤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닫았지만,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오전에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병원을 찾았다. 신장투석 중인 DJ 대신 부인 이희호 여사가 맞았다. 한 대표는 "퇴원까지 날마다 찾아뵙겠다"고 했다. 이 여사는 "바쁜데 또 오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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