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과 복기성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이 해고노동자 복직 등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농성 171일째인 9일, 건강악화를 이유로 송전탑에서 내려왔다.

이들이 내려온 이유는 허리디스크, 기립성저혈압 증세 등 병세가 악화된 것이지만 한 전 지부장 등은 몸이 회복되는 데로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속노조 평택쌍용차 지부는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의 뜻을 이 같이 전했다.

금속노조 평택쌍용차 지부는 “송전탑 농성은 끝이 아닌 또 다른 투쟁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두 동지의 병세 악화로 송전탑 농성이 일단락 됐지만 쌍용차 사태가 해결되자 않은 한 우리의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억울하게 해고돼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을 살리는 끈은 국정조사다. 그것만이 쌍용차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측에서 이대로 사태해결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먹튀자본의 음모를 폭로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현장의 노동자들과 쌍용차를 향한 현장 투쟁을 계속해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우 지부장은 “파완 고엔카 쌍용자동차 회장과 이유일 사장은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대화 자리에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이라도 즉각 대화에 나서 해고 처리된 189명의 노조원, 비정규직 등의 복직에 대한 해결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있어, 일단 농성자들이 병원으로 옮겨 건강진단을 받게 한 다음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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