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6일 저녁(현지시간) 두 번째 기착지인 워싱턴에 도착한 후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워싱턴 교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전문직 비자 쿼터 확대’ 등 재외동포 정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7년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를 회고하면서 "갑자기 눈이 내려 두 시간이나 지각했는데 동포들이 끝까지 기다려 주셨다"며 "지난번 방미 때 제게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하셨고 제가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해 교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재외동포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무엇인가'란 질문을 받고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을 발급해서 동포들이 조국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대답했다.

전문직 비자쿼터 확대에 대해서도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 국회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미국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 등에도 좋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부탁드린다"며 "이번 정상회담과 의회에 가서도 이 부분에 대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1만5000개를 목표로 (미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목표까지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동포사회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조적 차세대 리더들이 탄생하고 있다"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충기 미 특허법원 판사, 마리아 연방 법무부 부차관보 등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기도 했다.

이어 새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를 역설하면서 "글로벌 맞춤형 인재라고 할 수 있는 재외동포 인재들에게 창조경제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워싱턴 교민들에게 "일제 강점기에 억울하게 빼앗겼던 대한제국 주미공사단을 최근 동포여러분의 노력으로 되찾게 됐다"며 "워싱턴 동포사회가 우리 역사를 바로 세워 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안보 경제가 조금의 흔들림도 없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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