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학원에서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 SAT 문제가 유출되는 사건의 여파로 5월 예정돼 있던 SAT 한국시험이 취소됐다.

SAT를 주관하는 미국 비영리회사인 칼리지보드(College Board)는 1일 한국에서 5월 시험을 보려던 응시생과 시험센터에 이메일을 보내 이 같은 사실을 공지했다. SAT 시험은 국내에서 5월 5일 치러질 예정이었다.

칼리지보드는 "5, 6월 한국에서 출제될 수 있는 SAT 시험 문제의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많은 시험 응시자들이 이미 시험 문제를 접했기 때문에 한국 시험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시험을 위해 새 시험지를 준비할 수 없었다"며 "다른 나라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현재 시험지를 수정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칼리지보드는 5월 SAT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에게 응시료를 전액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6월 1일 예정인 다음 시험은 정상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서울 강남 일대 일부 학원에서 SAT 문제가 유출되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어학원 8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SAT 시험이 일정한 주기로 같은 문제가 출제된다는 점을 악용해 브로커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문제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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