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배운 다양한 예술 재능으로 남한사회에 안착하고 있는 '평양음악무용단'은 탈북자로 이뤄진 대표적인 예술단체. 이 단체는 무용과 음악, 마술 등 다채로운 종목의 각색과 편곡 및 연출을 전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심지어 의상까지 직접 디자인하고 있다. 한때 탈북자 중심의 예술단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기기도 했지만 이제 남은 예술단은 평양음악무용단을 비롯해 한 두개 정도. 이 단체는 그동안 미국 LA, 시카고 등 5개 주 공연을 비롯해 국내외 공연을 300여회나 치렀고 남한의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23회 부산 해운대 비치페스티벌 등 각종 행사에 참가해 남한의 유명 연예인들과도 한 무대에 서며 더욱 유명세를 높이고 있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백두한라예술단'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예술단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www.bhp.or.kr)를 개설하고 남쪽 사람들에게 보다 깊숙이 파고들 준비를 마쳤다. 주로 남측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예술적 재능을 보여줬던 이 단체는 이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돌아보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평양음악무용단은 작년 탈북자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을 방문해 공연했으며 강원도 정선에서 군장병들을 대상으로 위문공연을 갖기도 했다. 김영옥 평양음악무용단 부단장은 "남북한 두 제도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경험한 우리탈북 예술인들에게는 남과 북의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 첫째가는 사명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일된 후 남북한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통합예술을 창조하고 남북한 화해와 더불어 평화통일의 길에 기여할 것"이라며 "그동안 남쪽에서 받은 많은 사랑을 보다 많은 분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