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4일 북한의 대남 선전용 인터넷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하고 회원 9001명의 정보를 공개했다.

가입자 아이디·성별·이름·이메일주소·생일·비밀번호 등 정보가 공개됐고 이 정보는 국내인들이 맞다고 국가정보원이 확인했다.

어나니머스는 2003년 미국에서 결성된 국제 해커집단으로 미 중앙정보국(CIA),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기업 애플 등을 해킹해 전산망을 마비시키고 기밀을 유출하기도 했다.

정원, 검찰, 경찰 등 사정당국은 가입자의 정확한 신원파악에 나서는 등 내사에 착수하고 가입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 누가 가입했나?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과 담화문, 북한 노동신문, 통일신보 등 기사를 게재하는 대남 선전 사이트다.

국내에서는 유해사이트로 지정돼 차단됐지만 해외나 우회사이트를 이용하면 접속이 가능하다.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우리민족끼리' 회원 명단에는 남측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서는 통합진보당 당원, 민주노총 간부, 대학교수, 전교조 소속 교사, 기자, 대학교 학생회장 출신, 항공사 기장 등이 포함된 일명 '종북 리스트'가 돌고 있다.

공개된 정보로 네티즌들이 이름, 주소 등을 추적해 가입자 신원털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네티즌 사이에서 떠도는 '종북 리스트'와 실제 인물이 일치하는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가명으로도 우리민족끼리 회원 가입이 가능해 공개된 명단만으로는 인물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정당국은 9001명 가운데 2000여명이 네이버, 다음 등 국내 대형 포털업체의 이메일 계정으로 회원 가입했고 삼성·LG 등 대기업, 언론사 이메일을 이용한 가입자 등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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