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음성, 제천 등 땅값 수직 상승

기업도시가 위축된 부동산 시장에 활력소가 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도시 시범 유치지역으로 선정된 강원 원주, 충북 충주, 전북 무주, 전남 무안 등 예정지역 주변의 땅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 지역으로는 여주, 이천, 횡성, 음성, 제천, 괴산, 양평 등으로 이들 지역의 땅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기업도시로 선정된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인데 반해 이들 주변 지역은 허가구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 기업도시 주변 현황 원주, 충주 등의 지역이 기업도시 유치지역으로 선정되자 여주를 비롯해 이천, 횡성, 음성, 제천, 괴산, 양평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지역의 땅값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기업도시 유치지역인 원주나 충주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거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원주와 충주 등 기업도시 유치지역의 인접 지역은 올해에만 2배에서 3배 가량 땅값이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일부 주변 지역은 기업도시 유치지역보다도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원주의 경우 횡성, 여주, 양평 등이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 지역은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기업도시와 이어주고 있다. 기존 고속도로 뿐 아니라 앞으로 제2영동고속도로도 개통될 예정인데 이 도로는 기업도시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이 고속도로의 주변 지역 땅값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횡성 등의 펜션이나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곳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충주 주변으로는 2020년 완공 예정인 동서고속도로 인근 신니면과 신척면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충주 신니면은 4차선 도로옆이 30~35만원, 2차선 도로옆은 20~25만원 수준으로 충주가 기업도시로 선정되기 이전보다 두 배 넘게 상승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도시가 들어설 경우 신니면은 교통의 요충지로서 활용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또 음성 소이면의 전답은 현재 기업도시 예정지역과 시세가 비슷하며 괴산 불정면의 전답도 4배 가량 상승했다. 무안읍 주변과 그 인근 몽탄면과 운남면도 과거 사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낙후된 전답이 기업도시 선정 이후 2배 이상 올랐다. 충주와 원주 사이에 위치한 엄정면과 소태면의 땅도 투자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들은 향후 충주와 원주가 동시 발전하면 더불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 토지거래허가구역? 기업도시 선정지역은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외지인의 자유로운 토지 거래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 주변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주변 지역은 기업도시와 마찬가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지만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고 거래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일부 주변 지역에서 이처럼 거래가 가능한 것은 모두 편법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규정상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도 녹지지역 30평, 임야 300평, 농지 150평 이하의 토지를 거래할 시엔 토지거래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또한 근저당 설정을 통한 가압류, 지방 친인척을 통한 토지 매입 등도 전형적인 편법 중 하나이다. 기업도시 인접지역 가격상승의 원인 중 하나인 기획부동산의 경우는 미등기전매를 하지 않고 합법적인 거래를 가장해서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 주변지역 투자 낭패 볼 수도... 같은 주변 지역이라도 기업도시 효과를 차별화 시킬 예정이어서 모두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장담하는 것은 금물이다. 현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더라도 향후 가격 동향에 따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또한 기업도시와 그 주변의 경계가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경계지역 근처에선 투자에 더욱 더 신중해야 한다. 경계는 개발계획 수립 때 정해질 예정이다. 아파트 분양권 거래 시에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일 수도 있으며 기업도시 개발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항상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시키고 토지투기지역 역시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한 부동산 관련 전문가는 "단기 차익보다는 중장기적 접근이 유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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