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부터 2016년 하반기로 개발이 예정된 용산개발사업은 경영권 갈등과 부지확장으로 인한 자금난 등으로 공중분해 될 위기에 봉착해 이미 지난해 9월 3일부터 기반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당초 용산개발사업은 정부가 경부고속철도를 건설한데 따른 빚 4조5000억 원을 코레일에 떠넘기면서 시작됐다. 코레일은 이 같은 경영적자, 부채를 해소하기 위해 2006년 용산일대를 개발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직접 주주로 참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레일이 이 사업의 주주로 참여하면서 스스로 발목 잡힌 꼴이 됐다고 말한다. 전문가들 또한 당시 철도부재 해결을 위해서는 2006년 당시 삼성물산컨소시엄에 부지를 8조원에 매각하고 떠안은 부채를 갚았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보면 철도부채 해결을 위해 용산차량기지 부지만 매각하는 게 타당했고 지분 29.9%를 투자해 개발사업에 참여한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부동산 호황기로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첫 번째 단추를 잘못 꿴 용산개발사업은 2007년 서부이촌동이 사업에 포함되면서 일이 더 커졌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변 서부이촌동이 포함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발표해 지역의 보상 문제가 논란이 커지면서 주민들의 반발로 개발이 지연되고 필요한 자금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보상 문제로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허비하면서 사업성이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급격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건설경기가 침체에 빠지자 2010년 9월 삼성물산이 대표주관사 지위를 반납하면서 용산개발사업은 세 번째 위기에 직면했다. 삼성물산이 이탈하자 다른 출자사들 사이에서도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커졌고 상호 불신과 갈등이 깊어졌다. 이에 코레일은 정치적, 사회적 부담 때문에 중소기업인 롯데관광개발에 삼성물산의 모든 권한을 넘겨줬다. 삼성물산이 맡긴 지분(45.1%)을 포함해 자산관리위탁회사 용산역세권개발(주)의 지분 70.1%를 보유한 롯데관광이 사실상 주주권을 행사하게 되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다. 하지만 롯데관광개발은 롯데그룹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여행관광업 전문회사로, 30조원이 넘는 용산사업을 이끌어갈 역량이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