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용 내구 소비재 출하량 2년 4개월만에 증가세

대표적 내수지표인 도·소매업 판매가 3개월 째 증가세를 보이며 28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실질적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내구 소비재 출하량도 28개월만에 감소세를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경제성장률이 거의 변화가 없는데 반해 가계소비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가계소비를 억지로 끌어올리려 하는 것보다는 기업이 투자에 나서도록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가계소비 회복세 보여... 지난 4일 통계청은 5월 내수용 내구 소비재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늘어 2년 4개월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내수용 내구소비재 출하량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2003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27개월 동안 감소세를 보여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동안 하락세를 이어왔었다. 내구용 소비재의 출하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가계소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구 소비재 출하의 지속 여부는 2~3개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으나 내구 소비재 출하 증가는 가계가 실질적으로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중형 승용차가 98.4% 늘어났고 대형 승용차가 40.5%, 경승용차가 8.6% 늘어났다. 특히 평판디스플레이(FPD) 텔레비전은 302.6% 증가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30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정용 에어컨 출하량은 약 280% 늘었고, 디지털카메라도 0.9% 늘었다. 또한 MP3 플레이어 출하량은 41.4% 늘었다. 통계청은 지난 5일에는 5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호조를 보이며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4% 증가했다. 이 중 도·소매업은 자동차판매·차량연료 소매가 5.4%, 도매업 4.0%, 소매업 1.3% 등 3개 소분류 지표가 모두 상승하며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2% 증가했다. 이는 2003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며, 3개의 도·소매업 지표가 모두 상승한 것은 2003년 1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이밖에 최근 부동산가격의 급등에 따른 중개수수료 증가 등으로 부동산 중개 및 감정업은 46.3% 증가했고, 이는 200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또한 금융업 중 비통화 금융기관은 2003년 2월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다 3.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백화점 소비도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백화점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입한 고객이 작년보다 4%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가세는 카드 부채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가계소비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하반기 여전히 불투명 하반기에도 유가와 환율은 여전히 부정적일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기업의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에도 고유가로 인해 소비자물가가 4%대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환율도 하반기에 다시 9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밝지 않은 전망을 내놨다. 또한 하반기의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50∼60달러의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경기정책 평가와 성장 전망' 이란 설문조사에서 경기회복 시기를 내년 1분기 이후로 전망한 기업이 44.0%로 가장 많았으며, 내년 하반기가 37.0%, 내년 상반기가 32.0%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경기회복이 2007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어둡게 전망한 기업도 22.0%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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