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인선에 충청권 정치인 강한 반발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에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연일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박 당선인은 27일 인수위 수석대변인에 윤창중 전 논설위원을 내세우면서 민주통합당과 진보진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27일에는 인수위원장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인수위 부위원장에 진영 당 정책위의장을 임명하자 충청권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의 인선 결과, 충청권 인사들의 참여는 사실상 전무한 반면 호남 출신 인사들이 대거 등용돼 충청권 정치인들의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이와같은 인선은 박 당선인이 말하는 100%의 대한민국에서 국민대통합의 대상을 호남으로 국한했을 뿐, 충청권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의아함을 감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이날 인선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김 전 헌법재판소장은 당선인의 법치와 사회 안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뒷받침하며, 인수위를 통해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진 정책위의장은 인수위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기조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공약들의 우선순위와 실천 로드맵을 연계성 있게 통합 조정해 줄 것”이라며 진영 의장을 인선한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대통합이라는 구상을 실천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기관인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들의 실업문제 등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청년특별위원회에 그간 대선에서 중요시했던 충청권을 배제한 채 호남 출신으로만 인선을 꾸린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박 당선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관의 위원장인 한광옥 전 의원은 전북 전주, 수석부위원장인 김경재 전 의원은 전남 순천 출신이다. 또 인요한·김중태 부위원장은 각각 전북 전주와 경남 의성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수도권 출신 김상민 의원이 맡았으며 정현호 전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 집행회장,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이사, 박칼린 킥 뮤지컬 예술감독,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오신환 당 중앙청년위원장, 이종식 채널A 기자 등은 모두 서울 출신이다.

윤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8대 대선 인수위는 전문성과 국정운영 능력, 애국심과 청렴성을 기준으로 지역에 상관없이 인재를 모실 것"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생산적인 인수위를 구성,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삶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최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 박수현 원내부대표(공주)은 27일 "박근혜 당선인은 기회만 있으면 '세종시를 위해 정치적 생명을 걸었다'며 충청에 구애를 했기 때문에 충청인은 박 당선자에게 지지를 보냈던 것"인데 "이제 와서 충청인을 홀대하는 것은 시작부터 인사시스템의 오류가 아니겠느냐"며 박 당선인의 인선에 대한 문제점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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