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기요금 인상을 두고 언론들의 보도가 엇갈려 시비가 되고 있다.  

이는 일부 언론들이 '연말 정권교체기를 틈타 도시가스와 민자고속도로 등 각종 공공요금 인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도 4%쯤 오를 예정'이라 보도하면서 붉어졌다.

언론들은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겨울철 전력수급에 어려움이 큰 상황임을 고려해 내년 1월부터 전기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며 "지난번 인상안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용된 날짜는 22일이었다.

이에 언론들이 잇따라 해당 내용를 보도하는 와중에 일부 언론이 지식경제부가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이 4% 인상 된다"고 보도한데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며 맞불을 놓았다.

인용된 지경부 고위관계자의 말은 "한국전력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신청을 접수받지 않았다"며 "전기요금이 워낙 낮아 현실화 필요성에 대해선 알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선 전기요금 인상 방침에 대해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상은 조환익 한전 사장이 취임 후 전력당국 고위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전기요금 현실화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던 부분들로 인해 정부관계자들 조차도 전기요금인상을 두고 엇갈리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조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임명장을 받고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면담을 했고, 21일 오후엔 서울 명동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전기요금 인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 사장은 행시 14회로 현 지경부인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냈다. 현재 박 장관과 홍 장관의 선배다. 이런 이유로 조 사장이 전기요금 인상을 놓고 전력당국을 쉽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은 추진 중이되 지금 당장 전기요금 인상계획은 없다는 부분에 있어 언론조차 엇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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