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네거티브에 총력 대응하겠다”, 文 “네거티브 절대 안 해”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방빅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의 우세로 한때 벌어지던 격차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문 후보 지원 활동으로 점차 좁혀지자 이미 역전됐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문 후보 측은 현재 치솟고 있는 바닥 민심, 야권지지층의 숨은 표, 젊은층의 투표 참여 증가 등 4가지 근거를 들며 문 후보의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막판 공세에 화력 총동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막판 문 후보의 뒤집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마지막으로 대선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안철수 효과의 활성화 여부,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민주당이 제기한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 부정선거운동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지지율이 오락가락하면서 오차범위 내 우위 양상이 지속돼 선거전 막판의 사소한 돌발 변수에도 판세가 흔들릴 수 있어 양측 모두 공세의 끈을 바짝 죄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등 야권으로부터 제기되는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본격 대응에 나섰다.

문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선대위를 비상체제로 전환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을 막판 주요 전략의 하나로 삼아 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지율 박빙구도 속에서는 결국 투표율이 최대 관건이다. 따라서 문 후보 측은 플래시몹, 유세 때마다 투표참여 독려 등을 통한 다양한 투표 참여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네거티브에 총력 대응

박 후보 측과 문 후보 측은 막판 유세전에 사활을 걸며 상대방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 진영은 동원할 수 있는 화력을 모두 쏟아 부으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 난타전을 예고하고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 측은 상대방의 공세를 '네거티브'로 규정짓고 반박하고 있지만, 여야 할 것 없이 막판까지 정책 대결없이 가열되는 네거티브 선거전 형성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양 측은 북한의 로켓(미사일) 발사로 인한 책임론에 불을 지피며 공방을 주고 받았다.

새누리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대북(對北) ‘퍼주기지원이 결과적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문 후보의 안보관을 문제삼고 나섰다.

이에 반해 민주통합당은 현 정부의 대북 강경책이 북한 로켓 발사의 원인이라고 꼬집으며 새누리당과 현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김모씨의 문 후보 비방 댓글 등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한 양측의 공방 역시 달아오르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심재철 당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문재인 캠프의 불법사찰·인권유린·기자폭행 등 선거공작진상조사특위를 가동시키며 공세에 나섰다.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한 문 후보 측은 경찰의 소극적 수사와 국정원의 비협조를 문제 삼는 한편, “국정원 내 다른 직원들의 선거 개입 정황도 확보해 놓았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 갔다.

이 밖에도 박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은 각종 의혹들을 쏟아내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박 후보 측 문재인 서민착취 진상조사위원회는 문 후보가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변호사로 재직했던 1998~1999년 당시 경남종합금융해직 근로자들로부터 퇴직금(120억원) 청구 소송을 의뢰받았으나, 항소 기일을 하루 넘겨 항소하는 실수로 항소권을 박탈당한 사실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진상조사위는 문 후보가 동남은행의 파산관재인으로 있으면서 자신이 대표 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정황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문 후보 아들이 지난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 취업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문 후보 아들이 취업할 당시 고용정보원은 이력서 등 입사지원서류를 우편 및 방문접수로만 받았는데, 고용정보원의 우편·방문접수 대장엔 문 후보 아들의 이름이나 서류가 없다고 문 후보 측 해명을 요구했다.

또한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문 후보 지원에 나선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 대한 자작 테러가능성을 주장했고, 문 후보 측은 예의 없는 황당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의 전단형 홍보물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작가 이외수씨의 말을 게재한 것을 문제 삼고 나섰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매니페스토본부장인 전병헌 의원은 김 전 대통령과 이외수 선생이 박 후보를 사실상 지지하는 것처럼 편집과 인용을 해서 전 유권자에 배포하는 홍보물로 썼다진의를 왜곡해 마치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진행자인 김용민 민주통합당 노원갑 지역위원장 역시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박 후보가 종교단체인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본인의 트위터에 신천지는 주로 기존 교회 신자를 빼가거나 탈취하는 집단으로, 이만희라는 교주를 사실상 신격화한다. 박근혜 새누리당과 어떤 우호적 관계인지는 곧 드러날 것이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의 의혹 제기에 대해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 문화의 거리유세에서 알지도 못하는 신천지 교회와 제가 관련이 있다고 (야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또 민주당에서 제기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의혹과 자신에 대한 아이패드 커닝’, ‘15000만원짜리 굿판’, ‘종교단체 신천지와의 연관설()’ 등을 거론하며“‘네거티브로 국민을 속여 선거에서 이기려는 세력에겐 절대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온라인상에서 문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을 달았다고 지목한 국정원 직원 김모씨에 대한 민주당의 불법사찰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한 취재과정에서 한 언론사 기자가 민주당 당원으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에 대해 이번 일은 내가 27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본 가운데 기자에게 행한 최악의 대접이자 언론 탄압이라며 문 후보 측의 책임을 물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의 거짓말과 떼쓰기가 도를 넘었다민주당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아닌 단일화를 하면서 새 정치와 정치쇄신을 주장했으나, 최근 민주당의 행태는 누가 보더라도 새 정치나 정치쇄신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권교체 이뤄진다

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막판 야권 지지층 결집에 진력을 다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부각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역시 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문 후보는 이날 광주 금남로 구도청 앞 광장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 임기가 끝나가니까 제2인자에게 정권을 넘겨주는 게 정권교체인가라고 현 정권과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음을 부각했다.

이어 생각해보면 박 후보도 지난 정권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었나. 정치적으로도 정책적으로도 나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지 않았나라며 이명박 정권의 민생파탄에 대해 박 후보는 깃털이 아니라 몸통이었다. 그래도 책임이 없나라고 지적했다.

광주 유세 직전 문 후보는 전북대 구정문 앞 광장 유세를 통해 나는 어제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나는 시민들처럼 퇴근 길에 남대문 시장에 들려 상인들 서민들과 소주 한 잔 나누는 그런 대통령, 인사동과 대학로에서 연극도 보고 젊은 사람들과 호프를 어르신들과 막걸리를 한 잔씩 나누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는 투표율이 77%를 넘으면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내가 말춤을 추는 걸 보게 된다그런데 내가 말춤을 추게 생겼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후보는 1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안 전 후보와 공동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안 전 후보가 쓰는 인간마이크방식으로 나와 안 전 후보가 함께하면, 안 전 후보와 민주당을 지지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국민연대가 모두 힘을 모으면 무슨 일인들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정권교체, 새정치, 경제민주화, 복지국가를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간마이크 방식은 마이크를 쓰지 않고 후보가 한 문장을 말하면 주변의 인파가 이를 크게 외쳐 메시지를 널리 퍼뜨리는 방식이다.

전날 북한 로켓 발사를 거론하면서는 나는 보통 국민들처럼 당당하게 군대 갔다 왔고 안보의식도 투철하다. 이명박 정권은 소총 한번 잡아보지 않고 보온병과 폭탄도 구분 못하면서 무슨 안보인가라며 문재인을 보고 안보를 말할 수 있나.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둘러싼 공방이 뜨거워지자 반대파를 비판하면서 했던 유명한 말이다.

문 후보는 또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내가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정권교체가 우리 눈 앞에 다가왔고 이제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연설 후 시민들과 함께 아침이슬을 불렀다.

 선거법 위반↓…비방·흑색선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18대 대통령 선거 선거운동 과정에서 적발한 선거법 위반행위 조치 건수가 12일 현재 고발과 수사의뢰, 경고 등을 포함해 총 253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7대 대선 기간 중 같은 기간 조치 건수인 525건에 비해 51.8% 감소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금품·음식물 제공의 경우 고발 11, 수사의뢰 2, 경고 등 19건으로 총 32건이었다. 17대 대선(95)에 비해서는 66% 감소한 규모다.

유사기관·사조직을 이용한 선거법 위반 사안의 경우에도 고발 5, 수사의뢰 2건 등 7건으로 17대 대선(26)에 비해 73%나 급감했다.

공무원 선거개입에 따른 조치건수도 17(8)의 절반인 4건에 그쳤고, 시설물 설치나 인쇄물 배부 등에 있어서도 17대 대선에 비해 조치 건수가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유독 비방·흑색선전에 따른 선관위의 조치 건수는 같은 기간 17대 대선의 11(고발 1, 수사의뢰 6)에 비해 82% 증가한 20(고발 8, 수사의뢰 10, 경고 등 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는 남은 기간 동안 특별기동조사팀과 선거부정감시단 등 단속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24시간 단속체제를 구축하고 위법행위에 대한 특별 감시·단속활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앙선관위는 최근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후보자와 관련해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비방하는 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비방·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 조사해 고발 등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선관위는 향후 특별 감시·단속대상 주요 위법행위로 인터넷·SNS·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 후보자와 관련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비방하는 행위, 선거와 관련해 금품·음식물을 제공하는 행위, 아파트 단지 또는 거리에 불법 인쇄물을 살포하거나 버스정류장·건물 외벽 등에 첩부하는 행위, 정당이나 선거사무소·연락소 측에서 선거인에게 투표를 위한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행위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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