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대선, 대선 후보 러닝메이트 확실

이른바 세 개의 대선이라 불리는 대통령 선거, 서울시 교육감 및 경남지사 선거가 오는 12월 1일 한날한시에 치러진다. 상대 후보자 매수 혐의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함에 따라 서울시 교육감 자리를 비워주게 되었으며 경남지사는 김두관 후보가 민주통합당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자리를 내놓은 바 있다. 진보교육감 그리고 무소속 후보의 당선을 이끌어낸 서울시와 경남은 국민들의 정치개혁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이번 대선의 전초지나 다를 바 없었던 만큼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 확실시 된다.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정치에 대한 불신과 정치판을 바꾸고 싶다는 국민의 열망이 확인되었던 지난 서울시 교육감 선거와 경남지사 선거. 서울시는 첫 진보교육감을 배출해내는 파란을 일으켰고 경남은 PK지역의 중심지로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키며 바뀐 국민의식의 지표가 되어준 곳이다. 시민들의 정서가 일맥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판도의 전초전이나 다름없던 두 재보선 선거는 대선과 남다른 상관관계가 있다.

재보선 선거가 민주당과 진보진영이 원인 제공을 하였기 때문에 범야권 단일후보는 이 두 선거를 대선과 함께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존재한다. 정당 공천는 없는 서울시 교육감의 경우 치열한 보수·진보 간 진영논리의 충돌이 예상되며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PK지역은 보다 대선 판세와 직결된다. 대선이 여야 양자대결 구도와 맞물린다면 대선과 직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략공천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지만 경선제의 노선을 벗어날 경우 정치개혁의 이미지를 구축해온 민주통합당의 그간 행보가 무색해진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항간에는 누가되든 문재인, 안철수, 김두관, 김학규 4인의 지지 없이는 당선되기 불가능한 지역이라며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낙점한 분위기이다.    

서울시 교육감 재보궐 선거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설 보수진영 단일화 후보는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 서정화 홍익대사범대부속고 교장,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교육공약을 만들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출마 자격 논란이 일고 있는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 3명으로 압축됐다.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문용린 교수는 당원이 아니지만 정당 활동에 깊숙이 관여했기 때문에새누리당이 공개적으로 문 교수를 지지하거나 보수단일화 후보 선정과정에 관여할 경우 '정당은 후보자 추천과 지지 행위를 할 수 없다(제46조)'는 지방자치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는 중이다. 

진보진영에서는 정용상(57) 동국대 법대 교수, 이부영, 이수호 전 전교조위원장과 김윤자 한신대교수로 좁혀졌다. 특히 지난 곽노현 교육감을 배출한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교협)의 추대를 받은 김윤자 한신대교수는 ‘곽노현의 기조를 이어받겠다’고 나서 진보진영에서 교육감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중도로는 보수 성향인 최명복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이 진보와 보수 양쪽 진영에 관여하지 않는 독자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남지사 재보궐 선거
후보간 TV토론회 3회, 정견발표회 2회를 거쳐 공천자를 결정할 예정인 민주당 경남도당은 국민참여경선의 경우 여러 여건상 쉽지 않아 여론조사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민배 전 남해대 총장, 정영훈 진주갑당협위원장, 전현희 전 의원,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 시장이 경남지사 보선 출마를 위해 사퇴 후 경선 참여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시장은 열린우리당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고 박 시장 취임과 함께 정무부시장으로 재임해왔다.

현재 김형주 시장은 전략공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경선제를 주장하고 나선 공민배 전 창원시장은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지사 보궐선거 야권단일화가 문재인-안철수 후보간 단일화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말하며 자신이 대선 러닝메이트임을 피력했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은 문재인 후보와 고교 동창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두관, 김학규 전 도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안철수 후보와 접촉이 가능한 박원순 시장 쪽 김형주 전 시장과 함께 대선 후보 ‘러닝메이트’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박완수 창원시장과 이학렬 고성군수,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선을 치르고 있으며 4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진보신당연대회의(옛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지난 30일 성명서를 내고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반면 통합진보당은 이병하(51)위원장이 출마를 밝혔다. 그는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정책적인 연대가 아니라 대선만을 위한 야권 단일화는 안 된다"면서도 "새누리당 재집권과 경남 독식을 막아낸다는 차원에서는 단일화에 공감한다.”며 야권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