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 고향인 민혜경(31)씨는 서울에서 자취를 하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남자친구도 없고 같이 사는 식구도 없어 퇴근 후면 항상 혼자라 외롭고 적적한 나날만이 연속되고 있다. 게다가 고민을 털어놓을 만한 여자친구들도 주위에 없어 언제나 주말에도 집에만 있는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는 이유 없이 몸이 축 늘어지고 기분도 우울해지면서 불면증 증상도 같이 나타나는 듯해 말로만 듣던 우울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건복지부 2011년 정신질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번이라도 우울증을 경험했던 성인이 10년 전에 비해 63%나 증가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증상이 나타나도 병원이나 상담소를 찾는 비율이 15.3%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현대 사회가 발달하면서 살기는 더 편해진 듯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신불안,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전 국민이 정기적인 정신건강 검진을 시행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한 심한 상실감은 우울증을 유발시다.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하고 절망적인 기분이 들면서 몸이 늘어지고 식욕 감퇴, 짜증, 분노, 가슴 두근거림, 심하면 자살 충동까지 나타난다.

특히 우울증의 대표 증상이자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바로 불면증이다. 잠은 신체의 피로를 풀고 뇌를 쉬게 하는 기능이 있다. 그런데 우울증으로 잠을 설치면 그 다음날, 의욕 저하로 몸과 마음이 계속 축 처지게 되고 그로 인해 수면은 더욱 힘들어져서 다시 우울함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는 것이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불면증으로 이어지고 불면증도 오래 앓으면 우울한 감정, 무기력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불면증을 겪게 되어 불면증에 초점을 맞춰 치료하면 우울증까지 저절로 나아지는 경우가 있다. 잠을 제대로 자면 감정이 안정되고 다음 날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숙면으로 피로가 회복되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경감되면서 주위와 잘 어울리게 되어 우울한 감정이 없어지고 몸과 마음이 밝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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