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수익금, LA지역 빈곤계층 및 네팔과 베트남 난민 위해 쓰여

아름다운가게가 해외로 첫 발을 내딛었다. 우리 사회의 친환경적 변화에 기여하고, 국내외 소외이웃과 공익단체를 지원하는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6일(현지시간 5일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이하 LA)에 아름다운가게의 첫 해외매장을 개점했다고 밝혔다.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2002년 서울 안국동에 첫 매장을 개점한 이래 일반 매장을 비롯한 헌책방 및 공정무역 카페 등 전국적으로 12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해외에 매장을 개점한 것은 창립 10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아름다운가게의 첫 해외 매장이 들어서는 미국은 이미 100여 년 전부터 ‘구세군’이나 ‘굿윌’ 등의 자선단체가 시민들의 기증품을 되팔아 그 수익으로 소외이웃을 돕는 '재사용나눔가게'를 운영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창립 초기 미국 구세군과 영국 옥스팜 등을 방문해 이들의 사례를 연구하며 물품기증과 재사용을 통한 나눔문화를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왔다. 그러나 창립 10년 만에 한국의 나눔문화를 다시 미국에 전파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미국 LA에 아름다운가게 매장이 문을 열게 된 데에는 한인 교민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 지난해부터 교민사회를 중심으로 나눔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해, 최근에는 교민사회에도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가게를 LA에 유치하자는 의견으로 구체화됐다.
이에 교민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아름다운가게와의 매장개설 방안이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교민 18명으로 구성된 아름다운가게 LA점 준비위원회가 구성됐다. 지난 7월에는 아름다운가게와 LA점 준비위원회 간의 협약이 체결되면서 매장 개점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준비위원회는 그간 매장이 들어설 공간 마련, 교민들로부터의 기증품 접수, 자원봉사자 구성 등을 진행해왔다.
아름다운가게 LA매장의 운영수익금은 국내 매장의 운영방침과 마찬가지로 매장을 중심으로 한 LA지역의 소외계층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직업을 잃어 저소득층으로 전락하는 계층의 생활 안정화나,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음악교육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내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해 힘쓰게 된다.
또한 수익금의 일부는 갠지스강 유역의 기후난민 돕기 프로젝트와 베트남 산간지역 소수민족 어린이들의 교육 지원 프로젝트 등 아름다운가게의 해외구호사업에도 사용된다.
아름다운가게 홍명희 이사장은 “LA의 첫 매장을 시작으로 미국 내 모든 주에 아름다운가게 매장을 설립하는 꿈을 갖고 있다”며 “아름다운가게가 많은 교민 여러분들이 나눔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개점식에는 김재수 전 LA총영사가 참석해 개점축사를 하고, 교민사회를 중심으로 나눔문화를 확산하려는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또 이날 아름다운가게 LA점에서는 LA 교민들이 기증한 물품 이외에, 가수 인순이, 임재범, 배우 유동근, 김희애, 마에스트로 정명훈, 원로배우 문희 등 국내 유명인들의 특별기증품들도 전시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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