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경영진, 조직 이끌기에 역부족 판단

신한금융지주가 은행장을 비롯한 조흥은행의 경영진을 조속히 교체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조흥은행의 경영 정상화와 조직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을 포함한 경영진을 되도록 빨리 바꾼다는 방침을 세웠다. 금융계에서는 당초 현 경영진이 8월 께 열릴 주주총회까지 현직을 고수하며 매각과 파업에 따른 후유증을 해소하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등의 뒷수습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었다. 신한지주는 그러나 앞날이 불투명한 현 경영진은 조직을 이끌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지주회사와 교감이 가능하면서도 조흥은행 직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새 경영진 선임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위성복 이사회 회장과 홍석주 행장, 김상우 감사, 홍칠선 부행장 등 등기 임원들이 사표를 제출하면 바로 수리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어 사의를 표명할 계획이었으나 다음주로 연기된 예금보험공사와 신한지주간의 본계약 체결에 맞춰 일정을 조금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측은 "인수자로 확정된 신한지주가 사표 수리를 요청해 오면 검토한 후 따를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 경영진은 실무 능력은 비교적 높게 평가됐지만 이번 매각 과정에서 노조 입장에 동조했던 탓에 재등용 검토 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장을 비롯한 신임 경영진은 일단 대행 체제로 가다가 신한지주의 자회사 편입을 결의할 주총에서 공식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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