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ㆍ국민대ㆍ고려대 등 얽히고

각 대학들이 최근 `글로벌화'를 지상과제로 삼아 학교 마크와 로고 등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국제적으로 학교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www.ku.ac.kr' 도메인의 소유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U'라는 머리글자가 길이가 짧고 발음하기가 쉬워 이를 이용한 도메인인 `www.ku.ac.kr'을 쓴다면 인터넷을 통한 학교홍보에 여러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고려대와 건국대가 학교의 영문 머리글자를 똑같이 KU라고 쓰면서 독점적 권리를 인정받으려고 상표권 등록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터라 이 도메인을 확보하려는 해당 대학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현재 `www.ku.ac.kr' 도메인은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일단 올해 8월초까지 국민대에 소유권이 있다. 이 도메인 확보에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대학은 최근 영문 머리글자 KU를 넣어 학교 로고를 바꿔 대외적으로 KU의 `주인'임을 알리고 있는 건국대다. 건국대 관계자는 25일 "지금 쓰고 있는 도메인(www.konkuk.ac.kr)은 글자수가 많은데다 외국인이 발음하기도 어려워 `www.ku.ac.kr' 도메인이 필요하다"며 "곧 총장이 국민대 총장과 만나 도메인 양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www.ku.ac.kr' 도메인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진 않지만 소유자인 국민대도 쉽게 이 도메인을 넘겨줄 입장은 아니다. 이 학교가 현재 쓰는 도메인이 `www.kookmin.ac.kr'으로 긴 편이고 이 학교의 영문 머리글자인 `KMU'를 쓰는 도메인(www.kmu.ac.kr)은 이미 계명대가 선점했기 때문이다. 국민대 측은 "지금은 `www.ku.ac.kr'를 소유만 하고 있으나 현재 쓰는 도메인보다 훨씬 길이가 짧고 대외에 알리기가 쉬워 도메인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며 건국대의 요청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www.ku.ac.kr' 도메인이 필요한 것은 고려대도 마찬가지다. 고려대는 현재 도메인이 `www.korea.ac.kr'로 `korea'라는 단어를 쓰기 때문에 도메인으로서는 `꽤 괜찮은' 입장이지만 `글로벌 KU 프로젝트'나 `KU에이스 프로그램', 학교소식지(KU-News), 자체 포털사이트(KUPID) 등 `KU'를 학교의 머리글자로 밀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측은 "`KU'의 상표권 등록은 법률검토를 했지만 아직 `www.ku.ac.kr' 도메인을 국민대에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