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도 고주파열을 이용한 새로운 시술법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권현철·최승혁 교수팀(순환기내과)은 지난 3월 19일 난치성 고혈압으로 약물 치료중인 사례환자 3명을 대상으로 국내 첫 ‘난치성 고혈압 신장 신경 차단술’ 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 시술받은 44세 남성은 평소 4가지의 고혈압 약을 복용해도 165/110mmHg으로 혈압조절이 안됐다. 이 남성 환자는 시술 후 보통 한달후 혈압이 안정기에 들어서는 것보다 빨리 이틀후 퇴원시 140/95mmHg로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난치성 고혈압 신장 신경차단술’은 세 가지 항고혈압 약물을 투여해도 정상 혈압(목표 혈압-140/90mmHg, 만성 신장병 환자-130/80mmHg, 일반인-120/80mmHg)에 도달하지 않거나, 혈압이 조절되고 있더라도 네 가지 이상의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난치성 고혈압’(치료저항성 고혈압)환자에서 혈압 조절과 관련된 중추 교감신경계 중 하나인 신장(콩팥)과 뇌를 잇는 ‘신장 신경’ 을 전기적 충격으로 선택적 차단해, 혈압을 올리는 레닌(Renin) 호르몬을 감소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신장 신경 차단술’ 은 고주파 발생장치 전극이 연결된 카테타를 환자의 사타구니(서혜부)를 통해 삽입해 대동맥을 따라 두 개의 신장 동맥에 접근시킨 후 5~8 와트의 에너지를 혈관 벽을 통해 전달, 신장 동맥 바깥쪽의 교감신경에 여러 개의 미세한 절제 부위를 만들어 신경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을 통해 교감신경을 절단하는 외과적 수술법이 주로 사용됐는데 우수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심각한 부작용과 비슷한 시기에 다양한 항고혈압 약물이 개발돼 지금껏 기존 치료법을 대신해 왔다. 신장 신경 차단술은 개복수술 방식에 비해 훨씬 작은 부위를 절개하기 때문에 잠재적인 합병증과 부작용을 크게 줄였고, 부분마취로 치료 및 회복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이번 시술을 실시한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권현철·최승혁 교수팀은 “신장 신경 차단술 이후에도 건강한 생활습관유지와 약물치료는 계속 되어야 한다. 일부 임상 연구에서 일부 약물의 투약을 중단할 정도로 혈압이 낮춰진 사례가 있지만 임의로 약물치료를 중단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며 지속적인 관리를 당부했다.

또한 권·최 교수는 “신장은 뇌, 심장, 혈관 등 인체 내 주요 기관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혈압 조절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과도하게 활성화된 신장의 중추 교감신경계가 본태성 고혈압, 심부전, 인슐린 저항성, 만성 신장질환 등 심각한 만성질환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만큼 향후 ‘난치성 고혈압 신장 신경 차단술’이 고혈압 뿐만 아니라 여러 만성질환 치료와 증상 완화의 새로운 대안 치료법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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