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임동원-박지원, 6.15때 평양 와달라"

남북 차관급 회담의 합의에 따른 대북 비료지원이 21일 오전부터 봄철 비료 20만t을 북측에 보내기 시작했다. 북한을 돕기 위한 비료 지원 차량이 오늘 오전 7시쯤 비료 1천250톤을 실은 트럭 50대가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을 출발, 활짝 열린 철문을 헤치고 군사분계선을 지나 경의선 도로를 따라 북으로 향했다. 이 트럭들은 개성에서 비료를 내려놓은 뒤 오늘 오후 돌아온다. 비료를 육로로 보내는 것은 1999년 대북 비료지원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모내기철을 맞은 북측의 절박한 사정을 감안한 것이다. 고경빈 통일부 사회문화 교류국장은 "남북간 긴밀한 협조하에 신속하게 지원하여 6월중으로 지원을 완료할 계획이며, 21일부터 28일까지 8일 동안 매일 1250t씩 1만 t은 경의선 도로를 통해 지원하며 해로 수송은 25일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료를 실어가기 위해 백두산호와 원산 2호 등 북측 화물선 2척이 이날 우리 해역에 진입하는 데 이어 22일 울산과 군산에 각각 입항, 선적을 거친 뒤 25일 남포와 원산으로 출항한다. 북측 화물선이 우리측 항구에 들어오는 것은 남측의 수해로 인해 1984년 9월 말 시멘트 등 대남 구호물자를 보낼 때 인천과 북평(현재 동해)에 입항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비료수송에 북측이 투입하는 선박 10척은 남북해운합의서가 정한 해운항로대로 처음 운항할 예정이어서 아직 발효되지 않은 이 합의서의 시험 적용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北 "임동원·박지원, 6.15때 평양 와달라 " 임동원 전 국정원장,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 등 2000년 6.15 정상회담을 추진했던 이들이 내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북한측 초청을 받았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 준비위원회'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이번 행사에 임동원 전 국정원장,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을 비롯해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모임인 '주암회' 회원 등 6.15 정상회담에 기여했던 남측 인사들의 참석을 요청했다. '주암회'에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 국민의 정부 주요인사를 비롯해 이해찬 총리,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문정인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장 등 현 정부 인사가 대거 포함돼 있다. 또 LG 구본무 회장, 삼성 윤종용 부회장, 강성모 전경련 남북경협위원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강만길 상지대 총장, 고은 시인 등 국내 정치. 사회. 문화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한편 북한이 초청한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의 방북 실현 여부도 주목된다. '대북송금' 사건으로 2년간 복역하던 박 전장관은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현대에서 1백50억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고 지난3월 병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현재 피고 신분으로 재판이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전 장관의 방북이 실현되기 위해선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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