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받아먹기 게임 물의…시청자 비난 빗발

오락프로그램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학적이라고 지적받은 `받아먹기 게임`이 또다시 방송돼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일요일일요일밤에`(연출 여운혁 외ㆍ이하 일밤)는 `전국이 들썩`이라는 코너에서 `달인중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시청자 김인남 씨를 출연시켜 5층 높이에서 던진 과일을 받아먹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어 정형돈, 신지 등 연예인 2명이 김인남 씨와 2층 높이에서 던진 방울토마토를 받아먹기 대결을 펼쳤다. 지난해 9월 방송 녹화 도중 소품용 떡을 먹다 질식사한 성우 고 장정진 씨 사건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다. `전국이 들썩`은 대학생 시청자들이 문제를 풀어 맞추는 것이 주요 컨셉트인 코너로, 내용상 `받아먹기 게임`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는데도 굳이 이 게임을 선택한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진행자인 개그맨 김용만이 "방송을 보는 어린이들은 따라하지 말라"고 한차례 언급했을 뿐 정작 시범을 보인 김인남 씨는 "입 잘 벌리고 잘 받아먹으면 된다"고 설명하는 등 위험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 날 방송을 본 네티즌 이현섭 씨는 `일밤` 시청자 게시판에서 "까딱하다가 목에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보는 입장에서도 썩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또다른 시청자 주재현 씨도 "성우 장정진 씨 돌아가신지 얼마나 됐다고 또 그런 방송을 하나. 방송사고 터지면 그 때만 주의하는 척하고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다시 되풀이 하는 것에 유감"이라며 따끔하게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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