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색이 짙어가던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김보경의 동점골로 천신만고 끝에 사우디아라비아에 비겼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전에 한국이 패했을 경우 올림픽 본선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터진 김보경의 골로 귀중한 승점 1점을 확보했다.

한국은 6(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4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예선 성적 22무 승점 8점이 된 한국은 같은 날 카타르와 비긴 오만을 누르고 불안한 A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한국은 오는 22일 오만 전을 반드시 이겨야만 조 1위에게 주어지는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직행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전반 초반 수비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운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8분 알 샤디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시키지 않았다. 이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격 주도권을 쥐고 한국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한국은 중반 이후 반격을 전개했다. 빠른 스피드가 살아나면서 한국의 공격 빈도가 크게 늘어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을 끊어 반격을 펼쳤지만 골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34분에는 홍정호의 헤딩슛이 나왔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42분과 45분에는 서정진, 백성동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친 홍명보호는 후반전 들어 오히려 먼저 골을 내주고 말았다. 교체선수인 쿠다리가 헤딩한 것이 골키퍼 이범영을 맞고 나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다시 차 골문안에 집어넣었다. 순간적으로 쿠다리의 위치를 놓친 한국 수비진의 실수가 결정적인 실점 이유였다.

선제골을 내준 뒤 한국은 더욱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19분에는 한국영을 빼고 교체 투입된 윤빛가람이 결정적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슈팅이 골대 위로 날아가자 윤빛가람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야 했다.

이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진영에서 계속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날카로움이 떨어지면서 허무하게 기회를 무산시켰다. 시간이 흐를수록 답답한 경기 내용만 계속 됐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김현성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그림같은 발리슛을 성공시켜 힘겹게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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