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판매액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정부가 로또 복권의 판매가를 낮추면서 당첨금이 줄었고, 사 봐야 당첨이 안 된다는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때 1주일에 1000억원을 넘기도 했던 로또 복권 매출은 지난해 8월 게임당 판매가를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면서 급감하기 시작했다. 발매 이후 주당 평균 680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지난해 8월 이후 51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여 지난 116회차(2월 19일 추첨)에 616억원어치가 팔리기도 했지만 그 이후 판매액이 다시 감소하고 있다. 로또공익재단 곽보현 사무총장은 "사행성 시비 등을 피하기 위한 정부의 성급한 규제(판매가 인하)가 급격한 매출액 감소를 부추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판매가 인하 전에 평균 37억원이던 1등 당첨금이 인하 후에 10억~20억원대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의 판매량 감소는 '로또 피로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로또 피로현상이란 반복해서 복권 당첨이 안 되면 구매 의욕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로또 복권 판매가 부진하자 복권위는 비상이 걸렸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예상 로또 매출액(2조7800억원)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미 올해 매출액을 바탕으로 복권기금 사용계획을 다 짜놓고 있어 자칫 연쇄적인 차질도 우려된다. 복권위는 최근 새로운 온라인 복권 개발, 현행 로또게임 방식 변경 등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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