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체육회장인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이 가구업체로부터 7억 원 상당의 옥매트를 기부받아, 체육회에는 8000만원 어치만 주고 나머지는 같은 당 5명의 의원들과 나눠 가졌다는 내용과 축구공횡령, 직원폭행, 직원채용비리혐의가 있다고 민주당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비리진상조사위원회가 언론에 공개한 사건이 지난 10월에 일어났다. 소위 옥매트 사건이다. 당시 야당은 이를 옥매트 차떼기 사건’, ‘권력의 도가니 사태라며 의원직 사퇴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 같은 야당의 주장에 대해 당사자인 윤석용 의원은 "나는 떳떳하다", "서로 간 모든 것(의원직)을 걸고 끝까지 해보자"고 밝혔다. 또 그는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 날조·조작된 것"이고, "장병완 의원은 어처구니 없고 황당한 일을 저질러 스스로의 무덤을 팠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928일 장수돌침대로부터 100개의 옥매트를 기부받은 이 외에 현재까지 단 하나의 옥매트도 기부 받지 않았다""민주당이 횡령이라고 주장한 지난해 16일에는 기부를 받은 바 없어 민주당의 주장은 근본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후 대한장애인체육회(이하 장애인체육회)는 이 외에도 각종 내부비리와 감사결과에 대한 진실을 가리자는 지루한 진실공방 게임에 휘말려 있다. 우선 2곳의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있는데, 지체장애인협회를 중심으로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임연)와 중앙경기단체사무국과 노조(위원장 박대운)를 중심으로 윤석용회장 비리규명대책위원회가 바로 그 곳이다. 이들 모두 장애인체육회를 정상화와 비리에 연루된 자를 사법적 처벌을 하자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특히 2012년 런던에 있는 올림픽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이 사건이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두 단체 간 해결의 주체와 방법에는 첨예한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었다. 먼저 옥매트사건이라 불리는 윤석용회장의 비리사건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야권의 정치적 정략에 이용되고 있는 사건이며, 윤회장에게 저항하는 부패한 세력들의 적반하장 음모라는 것이다. 반면 비리규명대책위원회는 사건의 실체와 근거자료가 있기 때문에 진실을 믿는다는 입장이다.

비리의 주체에 대해서도 입장이 서로 다르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2005년부터 비리에 연루된 인사들과 각 연맹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함께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비리규명대책위원회에서는 회장의 비리를 먼저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비상대책위원회는 윤회장이 개혁을 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그간 5년 동안의 비리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직원들 간의 유착관계가 너무 심해 정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자료 공개에 대해서는 두 단체 간 이견이 없다. 하지만 문체부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장애인문화체육과 이종성과장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자료공개를 요구할 경우 내부회의를 통해 개인 신상에 관한 부분을 제외하고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비공식적인 기구가 일방적으로 자료를 요구할 경우 개인 신상에 관한 보호때문에 목적이 합당하다 할지라도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체육회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개혁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서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욕만 앞선 상황으로 본다며 상급기관이면서도 직접적인 개입을 꺼렸다.

1년 예산만 사업예산을 포함 350억 원의 거대 조직으로 성장한 장애인체육회를 두고, 서로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금번 사태의 해결방법은 예상 외로 쉬울 수도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을 해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서, 그리고 400만 장애인들을 위한 관점에서 서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서 바라본다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서로 상생하는 길은 먼저 나를 버리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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