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 쓴소리를 넘은 직격탄

6일 김동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남북 간에 무슨 일이 터졌다고 하면 맨 먼저 일본이나 미국으로 도망가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날 김 교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글을 통해 “배를 탔으면 그 배가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승객들은 다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그런데 승객이 5,000만 가까운 이 큰 배 대한민국 호는 행선지가 분명치 않아서 극소수의 승객을 제외하고는 이 배에 탄 사람들이 모두 불안한 심정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대한민국은 도대체 행선지가 어디입니까. 우선 대통령 이명박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라며 “개인의 삶에도 목표는 있어야 합니다. 어딜 갈지도 모르고 집을 나선 사람은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해가 서산에 넘어가면 노숙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 정든 땅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른 소말리아의 난민들의 신세가 그런 겁니다.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유엔이 마련해준 천막에 살고 있습니다”라며 “한국인의 신세가 그렇게 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나라로 썩어 문드러진 북한의 인민군이 또 다시 남침을 감행하면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그들에게 다 내주고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이라도 해야 합니까”라고 개탄하며 “오늘 대한민국의 육‧해‧공군의 총사령관인 대통령은 진두에 서서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사수할 각오와 결심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내가 보기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교수는 “외람된 말이지만 남북 간에 무슨 일이 터졌다고 하면 대통령이 맨 먼저 청와대를 벗어나 성남에 있는 서울 비행장으로 직행, 어느 대한민국 국민보다도 먼저 일본이나 미국으로 도망갈 것 같은 느낌이 앞서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요”라고 우려하며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의연한 자세를 보여주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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