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비난 등 갖은 시련 견뎌내고 신혼의 단 꿈에 젖어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실제모델커플, 동거스토리 화제 인터넷에 혼전 동거사실을 알리고 이를 소설로 출간한 뒤 동거생활 4년만인 지난 3월22일 결혼식을 올린 김유리(27)-안동열(29) 커플의 이야기가 최근 TV드라마‘옥탑방 고양이’로 방영되면서 두 사람의 사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들은 현재 부산에서 고양이 3마리와 함께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다. 서로의 애칭은‘야옹이∼’. 극 중 김래원과 정다빈이 서로 싸우며 만나는 것으로 표현된 첫 만남은 대학(동아대) 문학동아리. 사실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첫 인상은 사실 그리 좋지 않았단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미움’이‘사랑’으로 변해갔고 안씨가“이전에는 흑백TV를 보는 것처럼 세상이 재미없었는데, 유리를 만난 이후 컬러TV를 보는 것처럼 세상이 달라보였다”고 고백하며 사랑이 불붙었다. 두 사람이 동거를 감행한 것은 지난 99년, 김씨가‘글’을 쓰기 위해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자 안씨가 동거를 제안했다.“결혼한 뒤 후회하거나 이혼으로 치닫기 전에 한번 살아보고 결혼하는 것도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죠.”동거 3개월만에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0만 원짜리 옥탑방으로 이사했지만 당시 살림살이는 숟가락 2개, 밥그릇 2개, 냄비 1개, 전기장판, 부스타, 단돈 5만원의 생활비가 전부였다. 겨울에도 난방비가 없어 냉수목욕을 해야 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둘 다 PC방, 비디오방, 호프집, 미용실 등을 전전하며 일했다. 가사분담은 철저히 반반씩 나눴다. 당시 둘의 동거사실이 알려지자 양쪽 부모는“동네에 부끄럽다”,“머리를 깎아버리겠다”, "저 집 딸내미, 집 나가서 머슴애하고 살림채렸단다. 딸내미 단속 쫌 하소."라며 노발대발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들은 비난과 치욕을 당당하게 버터 내고 젊은이들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자 위해 자신들의 사연을 과감하게 인터넷에 올렸다. 저자인 김씨는“사회적 통념상 동거사실을 밝히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인터넷에 올리고 난 뒤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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