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와 공동으로 핀란드에서 총 16MW 규모의 풍력발전공사를 수주하며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김권태 부사장과 핀란드 전력회사인 피니시 파워(Finnish Power)社 유시 레토(Mr. Jussi Lehto) 회장, 하미나(Hamina)시(市) 하누 무호넨(Mr. Hannu Muhonen) 시장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고 6일(수) 밝혔다.

이번 공사는 핀란드 남동부 하미나에 2MW급 풍력발전기 8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올해 말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12년 4월 경 총 16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사에서 풍력발전기의 제작 및 공급, 시운전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수주는 현대중공업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풍력발전기 제작업체가 위치한 유럽 지역에서 풍력발전기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유럽을 비롯한 세계 풍력시장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14일(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유럽 풍력전시회(EWEA 2011)’에서 핀란드 코트카-하미나(Kotka-Hamina) 시와 풍력 산업단지 조성 협력 및 풍력발전기 40기의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조토스(Zotos)사로부터 1.65MW급 풍력발전기를 수주해 뉴욕주(州)에 설치 완료했으며, 올해 초 매사추세츠주(州) EPC업체인 D&C사와 2.0MW급 풍력발전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김권태 그린에너지사업본부장(부사장)은 “유럽의 유수 풍력발전기 공급업체를 제치고 이번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기술력과 높은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며, “최근 신규 풍력발전단지 개발이 확대되고 있는 유럽 지역에서 추가 수요도 예상되는 만큼 더욱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연간 600MW 규모의 국내 최대 풍력발전기 공장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5.5MW급 육·해상 풍력발전기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해 오는 2013년까지 연간 800MW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산둥성(山東省) 웨이하이시(威海市)에 연간 600MW 규모의 풍력발전기용 터빈공장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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