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50여명 "고수익보장 한다며 60여억원 피해입혀"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알리안츠생명의 한 보험설계사가 수십억대의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 상가 상인들 50여명이 알리안츠생명 여의도 본점 앞에 모여 이 회사의 보험사인 이모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피해금약을 보상하라며 항의를 벌였다.

이씨로부터 10년 이상 계약을 맺은 이들은 “매달 6~9%의 높은 이자가 생긴다는 상품을 소개받고 지난해부터 돈을 투자했으나 이익금은 물론 원금까지 받지 못하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이 이씨를 믿게 된 계기는 이씨가 1998년 1월부터 보험설계사로 활동하면서 알리안츠생명으로부터 5번이나 보험왕에 오른 전도유망한 인물이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씨는 지난 2009년 한 해에만 6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올리는 등 언론에서도 여러차례 알려진 대표적인 보험왕 출신이었기에 상인들의 분노는 더욱 컸다는 후문이다. 

알리안츠생명 생명측에 따르면 60여명의 상인들이 60억원 정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알리안츠생명측은 지난 15일부터 이씨에 대한 내부 감사를 벌여, 이씨가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5300만원을 회사에 납부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쓴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씨가 상인들로부터 투자금을 거둬들여 잘 아는 펀드 매니저에게 투자금액을 건냈고 이 과정에서 펀드매니저가 연락을 끊고 잠적하면서 이익금이 들어오지 않자 결국 상인들이 나서게 되면서 이 사건의 윤곽이 들어났다.

알리안츠생명측은 현재 진위파악의 단계 있으며 보험관련 부분은 보상할 계획이다. 알리안츠생명측은 혹시나 이번 사건으로 인한 회사 이미지의 타격이 가지 않을까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측 관계자는 “이씨에 대한 피해민원접수가 들어와 감사에 착수해 불완전판매와 횡령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서에 고소를 했다”며 “이씨로부터 불완전판매 등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 대해서는 보상이 가능하지만 개인적으로 금전거래를 했을 경우 보상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선량하게 영업하는 다른 보험설계사에게 불똥이 튈까 걱정이 된다”며 “아무쪼록 제대로 마무리가 돼 회사 이미지는 물론 업계 전체에 타격이 안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알리안츠생명에서는 지난 2009년에도 순천지역 유명 보험설계사가 10억원 이상의 고객 보험료를 유용하다 발각돼 당시 고객들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