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하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여

 

▲ 위 사진은 사건과 무관함.

 

 15일, 경찰은 12년 전 자신의 부인을 살해한 뒤 아내의 시체를 상자 안에 보관해 온 이모(51)씨를 붙잡아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를 통해 이 씨는 “이사 문제로 아내와 다투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정리를 한 후 자수하려고 했다”고 자백했다.

 

 이씨는 사건이 발생한 1999년부터 서울 용산구에 있는 자신의 집 안방에 부인 윤모(당시39)씨의 시체를 비닐로 포장해 넣어둔 상자를 이삿짐과 함께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자는 가로 50cm, 세로 50cm이고 높이는 1m의 크기로 그 안에 흰색 비닐에 10겹 이상 둘러싸인 윤모씨의 시체가 있었다.

 

 이 상자는 이씨의 딸(20.여)에 의해 발견되었다. 경찰은 딸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해오다가 15일 오전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지인의 집에 숨어있던 이모씨를 붙잡았다.

 

 1999년, 현재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에 아버지가 시신이 들어있던 상자를 테이프로 밀봉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는 딸의 진술을 확보해 아버지인 이모씨를 강력한 살해 용의자로 보고 조사해 왔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는 이씨의 딸은 “이사하려고 남자친구와 함께 상자를 운반하는데 너무 무거워 열어보니 안에 숨진 여성이 있었다. 옛날부터 아버지 짐으로만 생각해 시신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에 “숨진 아내와 딸에게 미안해 시신을 갖고 있었다”며 “영원히 보관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아내와의 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조사 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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