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에서 비산흔 발견되지 않아 A씨 타살가능성 높아져

- 욕조에서 비산흔 발견되지 않아 A씨 타살가능성 높아져

- 경찰, 사망 추정시간 좁히는 데 초점

 

▲ 위 사진은 사건과 무관함.

 타살이냐, 단순사고사냐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만삭 의사 부인 사건’의 해결 실마리가 나타난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욕조에서 비산흔(飛散痕 : 몸에 상처가 발생하면 혈액이 튀어 특정 방향으로 흩뿌려진 흔적)이 아니라 욕조 벽을 타고 흘러내린 형태의 핏자국을 확보했다."고 밝혀 A씨가 범인일 가능성을 높였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주장대로 부인 박모씨가 욕실에서 미끄러져 사망했다면 욕조 벽에서 비산흔이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비산흔이 없는 것으로 보아 박씨의 시신을 A씨가 옮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으로부터 “숨진 박씨의 정수리 등에서 흐른 피가 욕조 위 2곳에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모양으로 묻어 있었으며, 비산흔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를 통보받았고 “숨진 박씨가 다른 장소에서 외상을 입고 타살된 뒤 욕실로 옮겨졌으며 이후 핏방울이 떨여져 욕조벽을 타고 흘러내렸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소견을 첨부 받았다.

 또한 사건 직후에 한 부검 결과가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인 점, A씨 몸에 손톱에 긁힌 것으로 추정되는 자국을 발견한 점, 죽은 박씨의 손톱 밑에서 A씨의 DNA를 발견한 점, 침대에서 죽은 박씨의 혈흔이 발견된 점, A씨가 입던 상의에 혈흔이 있던 점, 장롱 안 박씨 옷에도 A씨의 혈흔이 발견된 점 등 타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증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용의자 A씨는 사건 당일 취침 시간을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사건 당시 CCTV를 통해 외부침입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외부침입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에 경찰은 “부부 사이가 좋았다”는 A씨의 진술과 “이사 문제와 빈번한 게임 이용 등으로 관계가 악화되었다”는 유족들의 입장이 달라 부부 싸움이 살해 동기가 되었을 것으로 예상,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번 법원이 “사망 추정시간대가 너무 넓다”며 영장을 기각한 것과 A씨가 ‘사망 추정시간을 줄이지 못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 것을 참고로 A씨의 범행 주청시간을 좁혀 나가는 데에 힘쓰고 있다. 현재 기술로 사망시간대를 정확히 추정하긴 어렵다고 한다.

 앞으로 경찰은 13일 확보된 증거를 바탕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추가 소견서가 오는 것에 맞추어 이번 주 초 영장을 재신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