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승진… 임원 172명 승진 인사

‘신동빈 롯데 회장 시대’가 새롭게 열렸다.

롯데그룹이 2세대 경영으로 돌입함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전면에 나서게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2월 10일 회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이에따라 롯데그룹은 본격적인 2세대 경영체제로 전환됐다. 또한 신동빈 회장과 호흡을 맞춰왔던 임원 역시 이번 임원인사에서 대거 승진함에 따라 경영혁신에 새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상무로 롯데에 입사한지 21년만에 한국 롯데의 대표하는 회장직에 올랐다. 신격호 회장은 총괄 회장직을 맡게 된다.

신동빈 부회장 회장 승진, 신격호는 총괄 회장으로

롯데쇼핑과 롯데 계열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의 지난해 매출은 61조억원. 전년의 47조원보다 30% 가량 성장한 규모다.

신동빈 회장이 취임한 이후 7조 1052억원을 들여 27개사를 사들였으며 이 기간동안 매출도 3배 가까이 느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이번 전격 인사에 대해 대외적으로 별다른 이견은 나오지 않았다.

또한 이번 인사의 배경에는 최태원 SK회장 등 신동빈 회장과 같은 2세 오너들이 회장으로 전면에 나선다는 점과 경쟁업체인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체제로 개편이 된 점도 감안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동빈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앞으로 글로벌 경영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승격으로 신동빈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실질적인 후계자 위치가 더욱 강화되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새로운 경영혁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본부장 시절 2018년 그룹 매출 200조원, 아시아 10위권 그룹 도약으로 요약되는 '2018 아시아 톱 글로벌 그룹' 비전을 제시했던 만큼 이를 위한 세부 계획들을 하나씩 실천해나갈 것이란 점에서다.

특히 후계구도에 있어서도 일본 롯데를 맡고 있는 신동주 부회장보다 더 우위에 올랐다는게 안팎의 시선이다. 한국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경영을 총괄한 이후 급속히 커져 외형이 일본 롯데보다 무려 10배로 커졌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 롯데 경영에도 일부 참여하고 점도 그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신동빈의 ‘가신’들도 사장으로 전격 승진

롯데그룹은 신동빈 부회장의 회장 취임외에도 이번 인사는 파격적이다. 임원인사에서 사장 7명 등 총 172명이 포함된 사상 최대규모의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롯데그룹은 재계 5위 서열이지만 사장급 경영진은 모두 9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2009년 김상후 롯데제과 부사장, 소진세 롯데슈퍼 부사장, 2010년 노병용 롯데마트 부사장이 연이어 사장으로 승진하며 2년간 사장이 3명 더 늘어난 게 9명이었다.

그러나 올해 인사에는 전체 사장수의 버금가는 규모인 7명이 한꺼번에 사장직에 올랐다. 
전체 승진 인사 규모도 역대 최대다. 2008년 142명, 2009년 127명, 2010년 136명에 이어 올해는 승진 규모가 172명으로 껑충 뛰었다.

신 회장은 본인이 이끌던 간부들도 대거 사장으로 승진시켜 그룹 내에서도 지배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 그동안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보좌해온 3인방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책본부 소속인 채정병 지원실장, 황각규 국제실장, 이재혁 운영실장이 모두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 그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지난해 실적에 대한 보상의 성격이 강하다는 의견이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과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 등 ‘유통 3인방’의 경우 모두 유임한 것이 단적인 예다. 또 허수영 케이피케미칼 대표와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대표, 김용택 롯데중앙연구소장 등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 승진 규모가 사상 최대인 점도 같은 이유다.

롯데그룹의 M&A을 실무적으로 진두지휘한 핵심 임원들도 승진했다.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승진 인사에서 황각규 국제실 부사장과 이충익 이사가 각각 사장과 상무로 승진했다. 이들의 인사는 전방위로 그룹의 해외진출과 M&A에 대한 공로가 인정됐다.

특히 신격호 회장이 명예회장이 아닌 총괄회장이 된 점도 특징 중에 하나다. 신격호 총괄 회장은 한국화 일본을 오가며 그룹의 주요문제에 대한 논의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철우 사장 등 원로 경영인의 역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측은 이번 임원인사에 대해 “신동빈 회장의 보폭을 넓혀 주기 위한 것”이라며 “신 총괄회장이 후계자로 낙점한 아들이 그룹을 이 만큼 키운 능력을 인정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격호 회장이 총괄회장직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그룹 경영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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