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5개사, 투자공시 78% 차지해

상장법인의 설비투자 공시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연구개발을 제외한 상장사 설비투자공시는 총 23조8088억원 규모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5개사가 78%의 비중을 차지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기준 상위5개사의 투자공시가 전체의 78%를 차지해 설비투자분야에서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공시액은 구체적인 투자실현 여부와는 달리 수년간에 걸친 투자사업까지 있기는 하지만 전년보다 절대금액이 급증한 점에서 통계상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총 126개사에 23조8088억원의 작년 공시규모는 2003년 139개사에 13조1777억원이던데 비해 회사수로 보면 다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금액측면에서는 80.7%나 급증했다. 따라서 회사당 평균 투자공시액을 보면 1890억원으로 2003년 948억원에 비해 2배정도 증가했으며 국내설비투자 공시규모는 21조5635억원, 해외투자의 경우 2조2452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8조290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LG필립스LCD가 5조297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포스코 2조6941억원, LG전자 1조3034억원, SK텔레콤 1조203억원 등 순이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극심한 경기침체를 보였던 작년 상장법인이 경영환경 불투명성과 경영권 방어부담 등에도 불구, 시설투자에 대한 활발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전체 투자공시금액중 78.1%에 이르는 18조6057억원이 삼성전자·LG필립스LCD·포스코·LG전자·SK텔레콤 등 5개 업체에 집중,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이들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노력에도 불구, 고용이 부진한 것은 일반제조업 및 중소기업에 비해 고용유발효과가 적은 IT부문으로 투자가 집중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현행 공시관련 규정에 따르면 국내 증권시장의 상장법인인 경우 자기자본의 10%이상 또는 1000억원이상 신규 시설투자 및 증설 등을 결정한다면 반드시 공시토록 의무화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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