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핵심 부품을 해외에 수출하며 글로벌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이번에는 북미 빅3 완성차 업체로부터 2억 6천만 불(한화 약 3천억원) 상당의 멀티미디어 부품을 수주했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업체인 현대모비스(www.mobis.co.kr)는 최근 세계적인 자동차업체인 GM에 라디오 및 공조장치를 제어하는 멀티미디어 전장부품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완성차 생산에 맞춘 부품 공급 프로그램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GM에 공급할 부품은 자동차업계에서 흔히 ICS(Integrated Center Stack)라고 통칭되는 ‘중앙 통합 스위치’로, 차체 내부의 멀티미디어 제품을 제어하는 부품이다. 이 부품은 라디오를 제어하는 ‘라디오ICS’와 공조장치를 제어하는 ‘HVAC ICS’로 구성되어 있으며, 차량 내부 통신 방법인 CAN?LIN통신을 통해 LCD 디스플레이?라디오 본체?HVAC 컨트롤러 등의 부품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의 멀티미디어 생산공장인 천진모비스에서 이 부품을 생산해, 우선 미국?중국 등에서 생산될 시보레(Chevrolet) 차량에 2011년부터 연간 약 46만대 규모로 공급하고, 2013년부터는 연간 13만개를 추가로 생산해 홀덴(Hollden) 차종을 생산하는 호주의 아델라이드공장(Adelaide Plant)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자동차의 핵심 키워드로 성장하고 있는 전장부품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2009년 현대오토넷을 인수하며 전장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 바 있다. 이후 멀티미디어 및 메카트로닉스 부품을 속속 개발하며 국내 전장부품 기술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번 부품 수주는 이러한 투자가 해외에서 결실을 맺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에 의하면, 수년 전부터 GM의 고위층 임원과 구매 및 품질 담당 실무자들이 현대모비스 연구소와 여러 공장을 견학하며 품질 및 생산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특히 이번 수주건은 글로벌 전장부품 업체들과의 공개 입찰 경쟁을 통해 부품 공급업체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해외사업본부장 이준형 전무는, “현대오토넷 합병 이후 멀티미디어 부품을 해외 완성차업체에 처음으로 수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멀티미디어 제품 뿐만 아니라 메카트로닉스 제품에 대한 다양한 해외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2000년부터 국내 부품업체들과 함께 GM, 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도요타, 닛산, 혼다, 미쓰비시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업체 및 부품업체들을 방문해 자동차 부품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국내 부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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