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라기보다는 특종과 정보를 낚으려는 기자들과의 신경전 역력

청와대는 참여정부 100일을 맞아 4일 오후 2시부터 춘추관 1층 로비에서 1시간 남짓 문희상 청와대비서실장 및 수석·보좌관과 출입기자들과의 떡잔치를 벌이고 환담을 나눴다. 이날 분위기는 잔치라기보다는 특종과 정보를 낚으려는 기자들과의 암묵적인 신경전도 역력했다. 맨 처음 문 실장이 자리에 참석하자 기자들이 달려들어 떡과 수박이 있는 원탁을 첩첩이 둘러 싸매고 청와대 관련 의혹과 인사에 대한 질문 공세로 다과를 들 겨를도 없이 취재 경쟁에 열띤 분위기를 나타냈다. 문 실장은 청와대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대화와 토론으로 원칙대로, 법을 어길 때는 엄중 조치를 취한다"며 "이것은 (참여정부) 집권 초부터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문 실장은 윤덕홍 교육부총리 해임 건의안 질문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소신 중에는 '너무 자주 바뀌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일축했다. 문 실장이 자리를 뜨면서 유인태 정무수석이 로비로 들어왔다. 유 수석은 노 대통령의 측근인 이기명 씨의 용인 실버타운 사업과 관련 "그 사업은 지자체에서도 서로 유치하려던 사업이었다"며 누구나 경제 가치적 목적으로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사업이었다는 것을 역설했다. 또한 유 수석은 당 추천 인사 발탁 질문에 "당 추천 내정자가 2,3명 있는 것으로 안다"며 "환경관리공단 이사도 당 추천 인사"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관광특보에 이기명 씨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왜 어렵느냐"며 무리가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반문에 "무리는 (기자들을 가리키며) 여러분이 만들지 않았느냐"고 유 수석이 반격했으나 유연한 유 수석의 말솜씨로 금새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꿨다. 유 수석은 윤 부총리 해임에 대한 질문에도 "잘 못이 있더라도 3개월도 안 됐는데...여러분(기자들)이 좀 흔들어 대지 않았느냐"며 "그렇다고 썩 잘 했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일부 윤 부총리의 실정을 인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문 실장이 선두로 오가며 유 수석이 들어왔고 수석과 보좌관 순으로 참석해 기자들과 잠깐의 시간을 내 환담을 나눴다. 이날 자리에는 문희상 청와대비서실장, 유인태 정무수석, 이해성 홍보수석,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 반기문 외교안보보좌관, 김희상 국방보좌관, 김태유 정보과학기술보좌정찬용 인사보좌관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