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을 고려해 디자인ㆍ친환경 소재로 건축

[시사포커스=이태진 기자] 서울시는 4일 천호대로로 끊긴 강동구 일자산을 2012년까지 생태통로를 조성해 다시 연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태육교’란 교량 위에 흙을 얹고 나무, 풀, 꽃 등을 심어 끊어진 두 녹지공간이 생태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일자산은 강동구와 하남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구역내에 길동생태공원이 있을 정도로 자연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서울시는 이 지역의 생태계를 모니터링한 결과 두더지, 너구리, 고라니 흔적이 발견됐다.

고라니의 경우 올해에만 일자산 인근도로에서 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2차례나 발생해 시민들과 고라니의 안전을 위해 이 지역대의 생태적 연결이 시급함을 확인했다.

일자산도시자연공원 주변에는 길동생태공원과 허브천무공원이 있어 일자산은 강동구민뿐 아니라 서울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그러나 천호대로 건설로 인해 일자산도시자연공원이 2등분으로 나눠져 동식물들의 생태통로가 단절되고 시민들이 이곳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는 주민들의 불편과 이 지역 생태회복을 위해 금년 폭 30m, 길이 50m 규모의 생태육교 설계용역을 마치고 내년 건설할 계획이다.

건설될 생태육교는 단절된 일자산도시자연공원의 생태계를 다시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교량은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고려, 슬림한 디자인의 인공토를 사용한 아치형 교량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교량에 목재방음벽, 우수침투시설, 유도펜스를 설치해 야생동물들의 이동이 용이하도록 하고, 자연수목을 식재해 동물들의 진입 유도와 먹이식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야생동물의 이동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시민들의 산책로를 한 측면으로 설치, 동물들이 이동에 영향이 없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천호대로로 끊어진 녹지축 복원사업이 완료될 경우 서울 둘레길의 한 축인 25km 길이의 강동구 그린웨이 조성사업의 완결판이 될 것”이라며 “이 일대는 산과 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생태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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