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전문 공개

[시사포커스=권현정 기자] ‘행복전도사’ 최윤희(63)씨가 남편과 동반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그의 유서 전문이 공개됐다.

경찰에 따르면 A4 크기의 흰 메모지에 파란색 사인펜으로 써진 유서는 흰색 편지 봉투에 들어있었다고 한다. 봉투 앞면에는 ‘떠나는 글’이라고 적혀있다. 

또 봉투 뒷면에는 “완전 건장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라고 쓰여져 있었다.

다음은 최 씨의 유서 전문이다.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 보니 배터리가 방전된 거래요.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 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 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 마을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 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201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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