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실에도 들러…우리 고속철도에 깊은 관심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공사는 15일 방한 중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일행과 함께 우리 기술로 개발한 KTX-산천 시승행사를 열었다.

정부와 코레일은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22억 5000만 달러의 연방 정부 예산지원을 기초로 추진 중인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사업의 성공을 위한 협력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미합중국 연방 정부의 고속철도 지원 계획에 따라 새크라멘토∼LA∼샌디애고(1250km)간 고속철도의 순차적 건설계획을 수립 중이다. 캘리포니아는 플로리다 주(1단계 올랜도-탐파)와 함께 미국에서 고속철도가 우선 건설될 유력한 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 고속철도는 현재 노선 선정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환경영향평가와 노선선정 절차를 끝내고 2012년부터 단계적인 건설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승행사는 고속철도에 관심이 많은 슈워제너거 주지사 측의 요청과 정부, 철도공사의 지원으로 준비됐다. 정부와 철도공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기술로 제작한 KTX-Ⅱ(산천)와 KTX 시스템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역에 도착한 슈워제네거 주지사 일행은 3시 25분 천안아산역으로 출발하는 KTX-산천에 탑승해 우리나라 고속철도 기술개발과 운영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열차의 조종실에 탑승하는 등 고속철도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 내에서 국내외 언론인과 간담회를 통해 승차 소감과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구상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과 관련해 우리는 물론 일본, 프랑스, 스페인 등 고속철도 운영국가들이 현지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지난 2월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공단과 MOU를 체결하고 기술교류와 정보제공 등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번 슈워제너거 주지사 일행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고속철도의 미국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 진출을 위해 이달 중 철도관련 공공, 민간합동 사업단을 꾸리고, 4분기 중 캘리포니아를 방문해 현지 홍보활동과 기술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한편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고자 녹색교통으로 꼽히는 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지난 1워 80억 달러의 경기부양자금을 11개 고속철도 사업에 배정했으며, 오는 2014년까지 모두 50억 달러를 배정할 예정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에는 예산의 25%인 22억 5000만 달러가 배정됐고, 추가 지원자금도 우선적으로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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