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수도권 등 부품 전용단지 조성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5월 30일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국 투자한 일본기업단체인 '서울 재팬 클럽(Seoul Japan Club)'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부의 일관된 경제개혁 의지와 신정부의 산업정책 및 외국인투자 유치정책을 설명하고 한·일간 부품·소재 산업협력과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윤장관은 '참여정부의 산업정책과 한·일 협력의 새로운 방향'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세계 경기침체와 북핵문제, 화물연대 파업 등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 한국정부는 과거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을 토대로 안정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동북아 중심국 부상을 위한 미래 산업정책을 추진함으로써 현상황을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정부는 대일 무역역조 해결책으로 일본과의 투자협력을 핵심사항으로 보고 부품·소재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한·일 공동의 번영을 모색하는데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수도권, 동남권 등지에 '부품·소재기업 전용단지'를 조성하여 외국인투자업체에 임대토지를 저렴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장관은 "65년 한-일 경제협력관계가 본격화된 이래 양국간 교역은 65년 2억불에서 2002년 450억불로 늘어나 일본은 한국의 제2위 교역국으로, 한국은 일본의 제3위 교역국으로 성장하여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평가하고, "투자협력에 있어서도 일본은 지금까지 총 127억불을 투자하여 미국에 이은 두번째 투자국으로서 한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한-일 양국간 무역불균형 문제에 대해 윤장관은 "불균형이 근본적으로 산업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종전의 상품과 용역 교역의 균형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보다 근원적인 산업구조 문제의 해소를 위해 투자협력과 전략적제휴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한국은 취약한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고, 일본은 엔고상황 아래에서 '글로벌소싱'을 통한 경쟁력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의 협력에 양국의 이해가 일치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 부품·소재기업의 한국진출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임을 밝혔다. 윤장관은 "앞으로 일본 부품·소재기업을 위한 전용단지를 지정하여 임대 토지를 제공하는 한편, 투자기업의 노사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근로담당관 지정, 한국의 남동, 일본의 오다쿠 등 양국 부품·소재 집적지간 교류 활성화 등 집중적인 투자유치 및 지원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찬간담회에는 다카스기 노부야(高杉暢也) 서울 재팬 클럽 이사장과 다카노 일본대사를 비롯하여 일본기업인과 내외신기자등 총 100여명이 참석하였다. 다카스기 이사장(現 한국후지제록스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의 경영활동을 소개하고 작금의 노동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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