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연계…응원-캠핑 1박2일 코스도

월드컵의 계절이 돌아왔다. 전 국민이 ‘붉은 악마’로 돌변하는 이 계절. 2002년 서울광장의 함성과 환호를 잊지 못 하는 이들의 마음은 이미 광장에 가있다. 꼭 광장이 아니라도 좋다. 올해는 서울 전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응원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밖으로 나가려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3D 생중계도 올해 첫 도입된다.

박물관 앞마당서 보는 월드컵…응원에 문화생활까지

야외응원을 준비하고 있다면 응원과 더불어 문화생활까지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를 잡아보는 건 어떨까.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리스전이 열리는 12일 열린마당에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응원전을 펼치고 당일 전시회 티켓을 50% 할인해준다.

박물관 측은 오후6시부터 초대 가수 공연 등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방석과 응원도구 제공, 훈제오리와 분식 등 먹거리도 판매해 야외응원의 재미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역 앞 대형 빌딩 벽면에서 펼쳐지는 월드컵 경기도 이색적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가나아트갤러리는 12일 서울역 앞의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의 23층 빌딩 벽면에 미디어아트로 펼치는 월드컵 응원 메시지를 상영하고, 오후 8시 30분부터는 그리스전을 생중계한다.

이와 함께 평창동 갤러리에서는 24일까지 ‘백 투 더 패션(Back to the Passion) 2002’전을 열고 월드컵과 관련된 다양한 미술작품들도 선보인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응원과 야외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는 7일부터 26일까지 월요일부터 토요일에 퇴근길 초여름 밤의 낭만을 찾을 수 있는 ‘세종별밤축제’가 열려 오페라, 클래식, 뮤지컬, 영화음악이 무료로 공연된다.

공원으로 가볼까…응원도 하고 캠핑도 즐기고

서울 시내 공원 등지에서도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응원객들을 맞이한다. 그리스전이 열리는 12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노을공원에서는 경기 응원을 하며 캠핑도 즐길 수 있는 1박2일 캠핑코스가 마련된다.

낮에는 유명 축구단의 축구시범경기와 묘기, 인공암벽, 패션쇼, 심야에는 국악, 클래식, 재즈, 무용, 대중가수의 공연 등이 펼쳐지고, 오후 8시30분부터는 공원에 설치된 500인치 1대, 400인치 2대, 200인치 2대 등 총 5대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과 그리스대표팀의 경기가 중계된다.

축구 관람이 끝나면 사랑과 평화 등 인기가수와 유니버설발레단, 전통무용의 정재만, 일본 유명 록그룹 쓰바키 등이 출연하는 별밤콘서트가 자정까지 이어진다. 이후 예약한 1만 명은 노을공원 정상에 설치된 약 2,500동의 텐트에서 캠핑을 하며 밤을 보내게 된다.
이 밖에 야외공연과 응원전을 함게 펼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서울 전역에서 눈길을 끈다. 12일 북서울 꿈의 숲의 ‘서울국제재즈난장2010’,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승리를 위한 제2회 서울캠핑페스티벌’, 양재천 영동6교 밑 ‘2010 양재천 가족시네마’, 서울대공원 테마가든에서 열리는 ‘서울동물원 옆 장미원 축제’ 등이 마련된다.

이번에도 역시 ‘서울광장’…비영리 목적 거리응원도 OK

2002 한일월드컵 이후 거리응원의 성지로 군림하고 있는 서울광장은 청계광장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도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월드컵 기간 중 거리응원에 참여하는 시민들과 단체, 기업에게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을 적극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특정 기업이 응원을 독점 지원하거나 응원도구 등에 브랜드를 새겨 넣는 방식 등 기업의 브랜드 노출은 금지된다.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을 개방하는 날은 조별리그가 열리는 12일, 17일, 23일과 16강전 개최일 등 한국팀 경기날짜에 국한된다.

한편, 영리적 목적이 없다면 기존처럼 거리에서의 응원도 가능하다. 또 호텔이나 음식점 등도 돈을 내지 않고 월드컵 경기를 방영할 수 있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FIFA 주관 방송에서 송출이 이뤄지는 공표된 중계방송을 비영리 목적으로 대가를 받지 않고 보여주는 것은 저작권자의 별도 허락 없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음식점 등에서 손님에게 월드컵 중계방송을 보여주는 것도 상관없으며, 지방자치단체 청사나 박물관 등에서 지역 주민을 위해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응원전을 여는 것도 가능하다.

아르헨·나이지리아전 3D TV로 본다

이번 월드컵부터는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3D 스포츠 중계가 동시에 이뤄진다. 월드컵 64개 경기 중 3D로 제작하는 25개 경기에는 한국 대 아르헨티나, 한국 대 나이지리아 등 예선전 2경기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17일과 23일 치러지는 아르헨티나전과 나이지리아전은 국내 지상파방송을 통해 3D TV로 볼 수 있게 된다. 이 두 경기는 SBS를 통해 3D로 시범 방송되며, 북한과 브라질의 예선경기도 3D로 생중계된다.

아울러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이 3D로 제작할 25개 축구경기 역시 66번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월드컵 생중계의 경우 시범방송 편성시간에 제약 받지 않고 방송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중계기 설치 등 기술적 문제 때문에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일반 가정에서 시범방송을 시청하려면 3D TV를 장만해야 한다.

한편, 한국은 12일(20:30) 그리스와의 대결을 시작으로 17일(20:30) 아르헨티나, 23일(03:30) 나이지리아와 본선경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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