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투기 의혹” VS “말도 안돼”


이화여대(이하 이대)가 추진하고 있는 파주캠퍼스 건립의 실질적 목적이 땅 투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대는 파주시 반환미군기지등 85만181㎡ 부지에 교육·연구·산학협력·국제협력 등을 위한 글로벌 종합캠퍼스를 조성키로 하고 지난 2006면 파주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이대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싼 값에 땅을 사들여 ‘명문사학’의 이름으로 땅값을 올려 이득을 취하려는 것 아니냐”며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학교 측은 “교육용 부지는 교과부에 통제를 받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일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본지가 이대 땅 투기 의혹을 면밀히 살펴봤다.

이대 총학 “반환미군기지 싼값에 사들여 땅값 올리기 급급”

학교 측 “무슨 소리? 교육용 부지에 땅 투기는 절대 불가능”

이대가 추진하고 있는 파주캠퍼스 건립의 실질적 목적은 땅 투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총학은 “캠퍼스를 설립하려면 목표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적합한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이대는 먼저 부지를 구매한 후 그에 맞는 용도를 갖다 붙이기에 급급하다”며 “당초 천안에 분교를 짓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파주에 캠퍼스를 짓겠다고 말을 바꾸고는 캠퍼스에 체육시설만 만들겠다, 연구동만 짓겠다고 했다가 다시 과를 신설할 수도 있다고 수정하는 등 땅값에 따라 캠퍼스 조성에 대한 계획이 기준 없이 바뀌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총학은 “이대 파주캠퍼스 사업이 경기도 땅 투기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대학 측 태도는 미군반환기지를 싼 값에 사들여 ‘명문사학’의 이름으로 땅값을 올리고 이득을 얻고자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땅에 ‘투기’ 하지 말고 사람에 ‘투자’ 해라?

이화여대는 2019년까지 파주시 반환 미군기지(캠프 에드워드) 등 85만181㎡ 부지에 교육·연구·산학협력·국제협력 등을 위한 글로벌 종합캠퍼스를 조성키로 하고 지난 2006면 파주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파주시는 지난 2008년 4월 지역 주민들을 초청한 공청회를 결과 학교부지로 결정하게 됐다며 대부분의 지역주민들은 발전을 위해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롱면 주민73명은 사유지를 사업시행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내용의 행정소송을 의정부지법에 제기하는 등 갈등이 있었다.

이화여대 예정부지에 땅을 소유하고 있는 파주시 월롱면 주민들은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대학캠퍼스는 16만㎡내외인데 비해 이대 파주 캠퍼스는 85만181㎡로 월등히 넓은 뿐 아니라 이대 신촌캠퍼스 보다 3배이상 크다며 이대가 필요 이상으로 땅을 사들여 부동산 투기하려는 의혹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관련 파주시는 소송결과 “1심과 2심에서 승소한 상태이나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며 “각 대학의 마스트플랜 등에 근거해 교육기관 설립에 필요한 부지를 선정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대 측은 증폭되는 땅 투기 의혹에 대해 “땅 투기는 절대 불가능하다. 의혹이 될 것도 없다”며 “교육용부지는 취득 및 처분시 교육과학부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투기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대 측은 “파주 캠퍼스는 분교가 아니라 교육·연구 복합단지로써 성격이 분명하다. 대학의 목표는 교육도 있지만 연구의 필요성도 있다.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는데 대학연구 공간 등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신촌은 더 이상 공간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대 총학은 “현재 이대는 학생 1인당 평균등록금이 881만8000원인데 학내 장학금 비율은 12%에 그치고 있다”며“학교는 ‘땅과건물’에 800억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할게 아니라 ‘사람’에게 투자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대 측은 “극빈자관련 장학금은 서울시내 ‘1위’이다. 진짜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많은 장학제도를 마련하고 지원하고 있다. ‘옴브즈만 제도’를 도입 서류상으론 문제가 없더라도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진 학생들에게도 학교 내·외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학교 1년 예산에 등록금은 50%정도 밖에 안된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만 하지 않고 학교운용자금으로 예산을 마련하고 있다. ‘파주 후원의 밤’등의 기부금 관련 행사를 개최하는 등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학교 측 압력으로 파주 분교에 대한 언급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는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대 측은 “지금 학생회가 3월에 선거를 해서 이제 자리 잡고 있고 5월에 축제와 창립기념일 등이 있어서 시간상으로 여건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이 오해가 생기고 풀리지 않은 것 같다. 파주 캠퍼스 부지가 아직 환경오염치유작업이 끝난 것도 아니고 토지를 매입한 것도 아닌 상태로 확실히 정해진 바가 없어 섣불리 말하지 않는 것 일 뿐. 곧 학생들과 만날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샌드위치 이대의 행방은?”

총학은 또 “파주 캠퍼스 설립 예정지인 캠프 에드워드의 오염이 매우 심각하다”며 “3~4m만 파내도 기름에 오염된 토양이 나온다”고 주장하며 “실제 미군기지 오염 때문에 낙태를 한 산모의 사례가 있고, 각종 질병이 노출되고 있는 가운데 이화인의 건강권도 심각하게 침해받을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의 위탁을 받아 캠프 에드워드의 환경오염 치유작업을 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환경오염 정화작업의 공정률은 현재 80%가량으로 6월말 완료될 예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화여대의 조기정화 치유를 부탁받아 정화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오염물질을 다른 기지로 반출해서 정화작업을 진행하는 반출정화를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토양과 고철 등 폐자재 반출을 모두 끝내면 6월말 모든 정화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화작업이 끝나면 환경오염으로 인한 거주지역 사람들에게 건강상의 문제 등이 발생할 염려는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없다. 깨끗이 정화되며 이로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답변했다.

이대 측은 오염정화작업이 끝나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으나 6월말 완료되더라도 바로 착공에 임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캠프 에드워드 부지 매입에 관련해 이대의 명확한 입장이 지연되고 있다. 국방부와 이대는 각각 캠프 에드워드에 대한 감정평가를 했으나 부지자체에 대한 평가금액의 차이가 커서 협상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감정평가에 나온 금액 이하로는 매각할 수 없다. 재원을 마련해서 기지이전 사업 등을 추진하는데 금액차이가 너무 커서 협상중이다”고 전했다.

이대의 경우 이배용 현 총장의 임기가 8월에 끝나 총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등 국방부와 진행하고 있는 부지 매입 협상에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캠프 자이언트에 캠퍼스를 유치 하려다 재원상의 문제로 서강대처럼 취소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에 이대측은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기다리고 있다. 서두를 생각은 없지만 파주 캠퍼스 조성은 진행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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