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윌리어드 호텔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해 G20(주요 20국) 정상회의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반 총장은 면담에서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에통한 마음이다.하루 빨리 선체가 인양되고 원인이 규명되길 바란다”며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너무 북방한계선 가까이에서 발생해서 예민한 사안”이라며 “많은 나라들이 원인을 밝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국제간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아이티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원에 사의를 나타냈고 이 대통령은 반 총장의 국제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반 총장은 “한국 정부와 민관이 5천만 달러 가까운 지원금과 신속한 PKO(평화유지군) 파병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누가 얘기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정성을 모은 국민의 열기가 높았다. 국제 문제에 우리 국민이 모두 참여한 좋은 선례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G20 비회원국과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의견이 G20 서울정상회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아웃리치(외연확대)’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의제개발에 기여하고 G20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유지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올해 새천년개발목표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