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자녀 스포츠 시설 이용 지원

저소득층 유소년 및 청소년들에게 스포츠시설 이용료와 스포츠용품 구입비를 지원하는 스포츠바우처가 시행되고 있다. 위축되기 쉬운 저소득층 아이들이 활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스포츠 복지의 현장을 소개한다.

충남 천안시 백성동의 ‘청소년수련관 방과후 아카데미’ 아이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4시가 가까워지면 가슴이 설렌다. 지난 4월부터 축구를 공짜로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시 축구센터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지난 2월 26일 완공됐는데,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스포츠바우처 사업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 시설에서 스포츠바우처 혜택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매월 30명. 수련관을 운영하는 최순원 씨는 “저소득층 자녀들을 보면 대개 수동적이고 말이 없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데, 축구를 배우면서 활동적으로 변한다”며 “아이들이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포츠바우처는 레저활동을 따로 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스포츠시설 이용료와 스포츠용품 구입비를 지원하는 제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올 3월부터 저소득층 유소년 및 청소년들의 체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매월 1인당 6만원 이내로 스포츠시설 이용료를 지원하며, 스포츠용품 구입비는 연간 1인 1회 6만5천원 이내로 지원한다. 지원금은 각각 국민체육진흥기금이 50퍼센트, 지방자치단체가 50퍼센트를 맡아 지원하고 있다.

스포츠바우처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의 만 7~19세 유소년 및 청소년(2009년 기준으로 1990년 1월 1일 이후 2002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거주하고 있는 시군구청에 스포츠바우처 이용 신청을 하고, 해당 지자체로부터 회원등록 통보를 받으면 된다. 구비 서류는 필요 없고 시군구청에서 신청서를 받아 작성하면 끝이다. 지자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일주일 이내에 회원등록 통보를 받을 수 있다. 회원으로 등록되면 지자체가 지정한 스포츠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1년이 지나면 갱신해야 한다.

7월 31일 현재 올 상반기 스포츠바우처 제도로 체육활동에 참여한 저소득층 유소년 및 청소년은 5천9백6명. 당초 계획했던 5천3백18명을 넘어설 정도로 반응이 좋다. 종목별로는 수영장을 선호한 아이들이 43.2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태권도장이 35퍼센트로 그 뒤를 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 김영학 주무관은 “스포츠바우처는 저소득층 유소년과 청소년들에게 체육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성장기 아이들의 체력을 튼튼히 하고, 정서 순화를 도모할 수 있는 제도”라며 “국민 스포츠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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