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임종인 전 열린우리당 의원


안산 상록을 야권 후보단일화 시 출마 예정, 탄탄한 기반-개혁성으로 승부수 던질 듯
참여 정부 우경화 반발...17대 국회 당시 ‘열린 노동당원’이라 불린 풍운아로 알려져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아수라장속에 통과된 미디어법에 대한 민심의 향배를 결정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10월 재보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수도권 선거로써 여야 최대 격전지로 평가 받고 있는 경기 안산 상록을 후보군의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안산 상록의 승리를 위해 여권에서 김덕룡 대통령 특보 등 거물급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민주당에선 김근태 전의장, 안희정 최고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의 기세를 잠세우기 위해 민주당과 민노당, 진보신당 등 진보야권들이 야권세력 후보 단일화를 내세워 치열한 경합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진보진영의 대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출신인 무소속 임종인 후보가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안산 상록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예측 불가 ‘경기 안산 상록을’

한나라당 홍장표 의원(경기 안산 상록을)이 지난 달 23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경기 안산 상록을이 10월 재보선 선거구로 선정, 여야의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 지역은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수원 장안, 서울 은평을과 통틀어 수도권 민심을 확인 할 수 있는 여야 최대 격전지로 평가 되고 있다.

안산은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유일한 수도권 지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여야 후보군 경쟁이 치열하다. 한나라당 쪽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1900여표차로 낙선했던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을 비롯, 송진섭 전 안산시장, 김석훈 전 안산시의회 의장, 김교환·임종응 전 안산시의원, 김진옥 대한장애인역도연맹회장 등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수도권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유력 인사 공천 가능성도 있는데,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가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야권 쪽에선 일단 유리한 판세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18대에 출마했던 김재목 안산 상록을 지역위원장과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최고위원,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전략 공천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임종인 전 의원이 민주당에 영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진보 정당들이 야권후보 단일화를 내세워 선거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야권 후보군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임종인 전 의원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임 전 의원은 개혁성을 앞세우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지원을 받아 경쟁력을 입증한 뒤 민주당 지지까지 이끌어내려는 ‘야당연합 무소속 후보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임종인

안산 상록을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이었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소속 홍장표 의원이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7대 국회에서 ‘열린노동당원’으로 불릴 만큼 뚜렷한 소신과 개혁성을 인정받았던 임종인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18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임 전 의원은 여야가 격렬하게 맞붙은 18대 총선에서 어떤 정치세력의 지원도 없이 ‘나홀로 선거’를 치렀음에도 불구, 이름 석자만으로 15.3%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현재까지도 탄탄한 지역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임종인 전 의원은 폴리뉴스가 실시한 위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과 민주당 유력주자를 상대로 한 가상대결에서 확실한 3각 구도를 형성해(김덕룡21.5%-안희정33.6%-임종인20%)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각 당 및 후보진영이 실시한 자체여론조사에서 임종인 전 의원은 20% 초반 박스권(20~25%대)의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임 전 의원은 야권후보단일화의 강력후보 떠오르고 있다.

임 전 의원 측근에 따르면 “그는 ‘나홀로 선거’를 치른 지난 18대 총선과는 달리 진보진영 및 시민사회의 연합공천을 받아 진보개혁단일후보로 출마가 예정돼 있어 민주당을 긴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당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는 연령층인 20,30대 투표율이 극히 저조함을 감안할 때, 임종인 전 의원의 실전 경쟁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소신 택한 ‘외로운 전사’

임종인 전 의원은 과거 17대 국회 당시 ‘열린노동당원’이라 불린 풍운아로 잘 알려져있다. 일각에선 그를 독불장군이라 비난하고 있지만 지지자들은 부귀영화 대신 소신 택한 ‘외로운전사’로 칭송하고 있다. 임 전 의원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그는 96년 노 전 대통령에 의해 ‘꼬마 민주당’에 영입되어 정계입문, 이후 통추를 거쳐 새정치국민회의, 열린우리당 창당까지 정치적 행보를 같이 했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 전대통령의 법률지원단장으로 활약했고, 참여정부 초기 국정원 기조실장 물망에 오르는 등 2004년 총선 직후까지 친노실세 4인방으로 거론되기 까지도 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과의 정책노선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이라크파병, 한나라당과 대연정 추진, 한미FTA 체결, 비정규직법안 강행처리 등 노 전 대통령의 우경화 노선에 반발해 정책적 반노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 지난 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 당시, 임종인 전 의원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및 시민 단체 회원들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를 요구하기 위한 '광우병쇠고기 반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특히 2005년 노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추진하자 ‘민주영령을 모독하고 총선민의를 짓밟는 일’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임 전 의원은 그해 9월 조승수 의원(민주노동당)의 의원직 상실로 민주노동당이 10석에서 9석으로 의석이 줄어들어 독자적인 법안발의를 할 수 없게 되자 ‘임종인식 진보개혁 대연정’을 외치며 진보진영의 흑기사로 나서면서 ‘열린노동당원’이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이후 임 전 의원은 2007년 1월 원칙도 명분도 없는 정계개편에 반대하며 열린우리당을 가장 먼저 탈당했다.

그는 평소 소신대로 대통합민주신당 합류를 거부하고 18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도전했다가 고베를 마셨다. 그러나 그는 낙선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광우병 쇠고기 반대 삼보일배, 촛불집회 참여를 시작으로 YTN 노조 지원연설, 정책노선과 별개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위원 등을 도맡아했다. 또한 정책 연구자로서 북유럽 5개국 탐방 등 복지국가 모델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처럼 그는 노 대통령 임기 말 정책적 반노로 돌아섰지만 이해찬 전 총리와 전해철 전 민정수석 등을 중심으로 친노 진영 안에서도 여전히 신망이 두터운 편이라고 알려졌다. 특히 정치권 인사 가운데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민주당의 김성호 장성민, 정청래 전 의원 등 386 개혁파정치인들도 따르고 있다.

*약력

▲전북 고창 출신 ▲만52세 ▲고창초-전주북중-전주고-고려대 법학과 졸업 ▲육군중령예편(특전사 법무참모),▲안산해마루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 역임, ▲가족 사항 부인 이덕주 여사(교사)와 1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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