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경보 최고단계 격상…지리적 확산 반영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 신종인플루엔자 발생이 전세계로 확산돼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Pandemic)’을 선언하면서 전염병 경보수준을 최고단계인 ‘6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나라 신종플루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로 유지키로 했다.

WHO의 이번 조치는 ‘신종인플루엔자 진원지였던 미주 대륙 이외의 다른 대륙에서도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사람 대 사람’의 감염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WHO 대유행 단계 정의에 따른 것이다.

WHO는 이에 대해 “신종플루의 지리적인 확산을 반영한 것이지 심각성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WHO에 따르면 신종플루 감염자는 11일 현재 74개국 2만 8774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144명이다.

정부는 우리나라 신종플루 환자가 대부분 해외에서 왔거나 제한된 범위에서 접촉한 사람인 데다 아직 지역사회로 전파되지 않은 상황을 들어 위기 경보를 현 수준인 ‘주의’ 단계로 유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1일 밤 11시에 관계부처 관계자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기평가회의’를 긴급 개최, WHO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선언에 따른 국가 전염병 위기 수준을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복지부는 앞으로 발생 상황을 주시하고 대유행 선언 및 가을철 유행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를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그동안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질병관리본부와 국립검역소가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 결과 아직까지는 지역사회로 전파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호주, 칠레 등 남반구 국가를 중심으로 신종인플루엔자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어 환자들국내 유입과 더불어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도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복지부는 검역과 입국자 관리를 통해 해외 환자 유입을 차단하고 올 하반기 가을철 대유행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복지부는 학교, 직장, 군부대 등을 중심으로 집단발병을 감시하고 대량 환자 발생에 대비해 1만 병상 규모의 격리 병상을 지정할 계획이다. 또 추경예산 182억원으로 신종플루 백신 130만 명분을 준기에 확보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신종플루는 계절인플루엔자보다 중증도가 높지 않아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지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손 씻기, 기침예절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또 위험지역 방문하거나, 방문자와 긴밀한 접촉을 한 후 7일 이내 발열, 기침, 인후통, 콧물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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