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문화탐방] 유흥가 ‘영업의 달인’들이 만든 新 룸살롱 급부상중

정갈한 호텔식 서비스에 ‘매직미러초이스시스템’ 통해 고르는 재미 한층 더해
‘기브앤테이크’ 마인드 교육은 기본, ‘자연정화시스템’으로 수질 관리도 철저히


최근 들어 룸살롱의 변화들이 눈부실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극한의 경제 상황에서 이 불황의 파고를 넘고자 하는 노력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기존에는 상상하기도 힘들었던 새로운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강남 차병원 사거리에 위치한 D업소는 국내 최초의 ‘매직 미러 초이스 시스템’을 통해서 최근 많은 남성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업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정갈한 호텔식 서비스에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만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 않는 하프 미러(Half Mirror)를 통해 아가씨를 초이스 할 수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는 이른바 ‘테이크 아웃’이라는 색다른 재미가 가미되어 있다. 물론 아가씨를 초이스해서 집으로 데려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 그대로 ‘고르는 재미’가 한층 더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러한 기획의 뒤에는 기존의 룸살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물론 소위 ‘영업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이들 나름의 생존을 위한 노력들이 숨어 있다.



D업소는 한마디로 기존 룸살롱의 틀을 완전히 깬 새로운 형태의 룸살롱이라고 할 수 있다. 호텔식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고품격의 서비스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끔 했기 때문이다. 일단 이곳에서는 안주가 배달되어지는 방식 자체가 틀리다.


철저한 기획 속에 탄생한 업소

예전에는 웨이터들이 쟁반에 음식을 담아갔다면 이곳에서는 고급스러운 카트에 음식이 정성스럽게 배달된다. 여기에 모든 안주는 1인분씩 배분되어 진다. 예전에는 아가씨들이 일일이 손으로 음식을 깎았다면 이곳에서는 이제 그러한 절차마저 불필요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손님들과 아가씨들은 그 만큼 더 노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가씨를 선택하는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남성들이 방에 있으면 여성들이 주르륵 방으로 들어와 한명씩 이름을 외치며 남성들의 ‘간택’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이것 역시 완전히 없어져 버렸다.

아가씨들은 마치 스타벅스와 같은 카페형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화장을 하거나 수다를 떨고 있다. 때로는 TV에 집중하는 여성도 있고 잡지를 읽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저 그렇게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남성들은 바로 이렇게 여성들을 구경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남성들은 여성들은 선택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전혀 없다. 오로지 자신의 취향만 선택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무장한 이 업소는 사실 철저한 기획에 의해서 탄생한 업소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이나 태국, 필리핀 등지에 있는 룸살롱에 대한 현지답사를 통해 1차적인 아이디어를 뽑아냈고, 여기에 오랜 회의를 통해 완성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빛나는 역할을 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영업을 전담하고 있는 이기수 전무이다.

▲ 강남 D업소의 영업의 달인 이기수 전무


K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유흥가에서 보기 드문 고학력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는 경영에 ‘과학적 마인드’를 결합해 유래 없이 성공적인 D업소의 시스템을 만들어낸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가 이렇게 D업소를 만들어내게 된 핵심적인 동력은 무엇일까.

“우리 업소를 구성하는 새로운 컨셉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철저한 교육과 서비스 정신, 그리고 장사를 사업으로 바꾸려는 새로운 마인드, 그리고 고객에게 다가가는 새로운 영업적 개념이다. 일단 교육이라는 면에서 우리 업소는 그 어떤 유흥업소보다 많은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일반적인 스텝들은 물론이고 아가씨들에 대한 교육도 마찬가지다. 매일 1회씩의 교육을 함으로써 손님들에 대한 대응법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업적인 마인드에 있어서는 우리는 철저하게 ‘기브 앤 테이크’를 실현시키려 하고 있다. 손님께서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업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손님에게 먼저 무언가를 받아내려고 하는 것보다는 먼저 손님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주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정신인 것이다. 여기에다 장사를 사업, 즉 비즈니스로 바꾸려는 노력도 동시에 진행되어져 왔다. 과거에는 주먹구구식으로 ‘장사’를 했다면 이제는 철저하게 모든 면에서 하나의 기업처럼 운영되는 ‘비즈니스’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룸살롱 업계도 이러한 것들이 구현되지 않으면 아마도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될 것이다.”


모든 것의 중심에 ‘고객’이 있다

실제 이기수 전무는 유흥가에서 오랜 동안 활동을 해왔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이미 룸살롱 업계에서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이 있으면 하락도 있는 법. 때로는 사기도 당해 빈털터리가 되어 대리운전을 해본 경험도 있으니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만큼 손님들의 마음을 매력적으로 끌어당기는 탁월한 능력을 키워왔고 실제 그가 손을 댄 많은 업소들이 성공을 거둬왔다. 특히 그는 우리 업소에는 ‘자연정화 시스템’이 있다고 말한다. 다름 아니라 최고의 수질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그 자체적으로 내재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이곳에서는 외모가 안 되는 아가씨들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아가씨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100% 손님들의 의지만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초이스 시스템에서는 손님이 초이스를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담당 상무의 영향력도 있었고 남자 손님들끼리의 분위기도 초이스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제는 틀리다. 손님들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으로 초이스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다 보니 외모가 되지 않은 아가씨들은 절대로 초이스가 될 수 없다. 이곳에서 돈이 되지 않는 아가씨들이 계속 남아 있을 리는 만무하다. 반면에 초이스가 되는 아가씨들은 계속해서 초이스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여성들은 이곳을 떠날 리가 없고, 돈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 아가씨들은 이곳으로 와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누군가 조작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기 때문에 이를 ‘자연정화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아가씨들만이 최고가 모여 있는 것은 아니다. 영업 상무들도 업계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들 상무들을 거액의 마이낑을 주고 데려온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광고에 의해서 지원을 했으며 오랜 교육을 다 받아낸 ‘선봉대’이다.

1500명의 상무중에서 최종적으로 남은 이들이 지금의 80여명이며 따라서 옥석을 모두 가려낸 최고의 베테랑들만이 모여 있다고 보면 된다.

“아마도 이러한 새로운 기획들을 통해 화류계의 많은 부분들이 달라질 것이다. 이제 과거의 전통적인 방식만으로는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맛본 손님들은 그 위의 서비스는 받을 수는 있어도 수준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일단 듀티프리의 서비스를 받아본 손님들은 전혀 다른 유흥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시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D업소의 이 같은 변신의 핵심은 바로 모든 것의 중심에 ‘고객’을 놓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그간에는 고객보다는 ‘고객이 주는 돈’이 중심이 되었다면 이제는 고객 그 자체로 모든 것이 향함으로써 새로운 초이스 시스템, 새로운 영업 마인드, 또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향후 이러한 고품격의 서비스는 여타 유흥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반적인 유흥가의 서비스 자체를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보인다.


서준/프리랜서
(www.heyman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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