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10개국 정상과 개별 양자회담

한국과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의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00년 아시아·유럽(ASEM) 정상회의 및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 정상급 행사로,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 및 국제적 현안을 논의하게 된다.

아세안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등 10개 동남아 국가들로 구성된 정치·경제 연합체다.

□ 상호협력 발전 방안·공동 번영 방안 모색

한국과 아세안은 지난 1989년 대화관계(Dialogue Relationship)를 수립한 이후 2004년 11월 ‘포괄적 협력 동반자’로의 관계 격상, 2006년 자유무역협정(FTA) 상품협정 체결, 2007년 FTA 서비스 협정 체결, 2008년 한-아세안센터 설립 등의 이정표를 남기며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아세안은 중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대상이자 2대 해외투자 대상이며 2대 해외 건설시장으로 국제무대에서 날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상호협력 관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국제금융위기, 기후변화, 에너지안보 등 글로벌 과제들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공동 번영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신(新)아시아 외교’에 본격적으로 나서 아시아에서 한국의 지도적 위치를 확립하고 아세안 국가들과의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회의 첫날인 6월1일 이 대통령과 10개국 정상들은 지난 20년간의 한·아세안 협력관계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한·아세안간 정치, 경제, 사회·문화분야 발전방향 등을 토의한 뒤 환영만찬 및 문화공연을 통해 우의를 다진다.

회의 둘째날엔 11개국 정상들이 국제금융위기, 에너지안보, 식량안보, 기후변화 등 글로벌 과제들에 대한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 10개국 정상과 개별회담…신아시아외교·저탄소녹색성장 설명

특별정상회의 전날인 5월31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CEO 서밋(Summit)’은 정부관계자, 기업인, 전문가,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가, 상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무역·투자 등 실질적인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한-아세안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방향을 제시하고, 이날 오후 한-아세안 조화로운 협력관계를 표현할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 창립 공연’을 관람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 공식 방한하는 필리핀 대통령, 싱가포르 총리, 캄보디아 총리, 베트남 총리 등 4개국 정상과 개별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또 회의기간 동안 제주도에서 다른 6개국 정상들 및 아세안 사무총장과도 별도 회담을 개최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10개국 정상과의 개별회담에서 양자 실질 협력방안과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신아시아외교,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참석도 당부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정상회의엔 이 대통령을 비롯해 브루나이의 하지 하싸날 볼키아 국왕,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라오스의 부아손 부파반 총리, 말레이시아의 나집 툰 라작 총리, 미얀마의 떼인 세인 총리,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싱가포르의 리센룽 총리, 태국의 아피시트 웨차치와 총리, 베트남의 응웬 떤 중 총리 등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들과 아세안 사무국의 수린 핏수완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행사 슬로건은 ‘실질적 관계, 영원한 우정’(Partnership for Real, Friendship for Good)으로,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상호 교류증진을 통해 따뜻한 이웃으로서의 우정을 돈독히 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엠블럼은 ‘공동번영의 동반자’로서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손을 맞잡은 모습을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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